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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야

by 글짓ㄱing
the birds were


오랜만이야

별일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손톱을 잘랐어 아직 한 번에 자르지 못해서

깔끔하게 잘라내지 못했어

별일이 있는 게 아니라

흰새가 날라가는 게 보였을 뿐이야

내가 찾아간 게 아닌데 내 앞으로 날아갔어

정말 별일은 없는데

그냥 걸어본 길이 너와 같은 하늘아래였던 거야

찾아간 게 아니라 항상 같았던 하늘이야


오랜만이야

내가 울면 안아줄 수 있니

오늘 네겐 아무것도 아닌 나라도 말이야

아직 손톱도 한 번에 못 자르니까

아직 흰새가 날아다니니까

아직은 겨울이 오고 봄도 오는 삶이니까

다 버리고 와서 안아주라 난 버릴 게 없으니 와주라

정말 별일은 없는데

그냥 걸어본 길이 너와 같은 하늘아래였던 거야

찾아간 게 아니라 항상 같았던 하늘이야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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