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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니 Dec 03. 2023

정수사에 갔다

새벽 찬 바람에

계곡마다

물안개가 피어올랐다.
발걸음마다

싱그러운  내음 사이로
소리에 놀란 벌레들이

후다닥 달아났다.


밤사이 세차게 내리던 비에

산비둘기 둥지는 무사할는지.
올려다보는 내 눈길 끝에

새벽달이 걸렸다.


오래된 석탑이

바다를 내려다보는

정수사의 뜰.

소쩍새가 소쩍소쩍

 울음소리만

가득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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