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wclforum.org/speaker/speaker_view.asp?s_year=2020&SNO=1054
사원으로 입사해서 팀장이 되기까지. 만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10명 내외였던 회사가 80여 명 이상의 회사로 성장하고, 제 팀이 열댓 명으로 꾸려지기까지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전자동 커피머신을 기반으로 유통/렌탈을 하는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는데 큰 이견은 없으리라 봅니다. 지금(2021년)을 이야기하자면, 코비드-19도 있고, 저는 얼마 전 오랜 시간 몸 담았던 곳을 나와 새로운 곳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언젠가 해야지 했던 것들을 정리하는데 정신이 없네요. 그래도 담담히 제가 걸어온 길과 제가 겪었던 것들을 풀어야지 라는 생각입니다.
첫 주제로는 포럼입니다. 좋은 기회와 시간과 자리를 마련해주었고, 참가했던, 온라인으로 시청했던 분들에게 모든 것이 전달되지 못함을 느꼈기에 이런 뒤늦은 피드백을 합니다. 파트는 3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오피스카페'라고 하는 B2B 커피 솔루션에서의 운영과 기획을 이야기했습니다.
제 PT가 글보다는 사진이나 이미지고 상호작용을 통한 대화,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하다 보니 이렇게 올려도 더 와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이미 렌탈 시장에서 모두가 하고 있는 서비스나 다를 바 없습니다. 여기에 어떤 가치나 방향성을 가져갈 것인가를 두고 많은 시간 고민을 했습니다. 조직이 젊다 보니(20대-30대 초) 고객과 마주하는 자리 자체도 유연했고 변화에 능동적인 대응이 가능했습니다.
내부적인 커피 교육과 기술적인 교육이 함께 따라오다 보니 한 사람, 한 사람을 키워내는 에너지가 많이 들었습니다. 에너지를 많이 들인 만큼 한 사람이 낼 수 있는 역량치, 퍼포먼스에 많이 기댈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모든 것이 올바르게 순환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움직이는 1인 기업'이 될 수도 있는 환경입니다. 다만 기업이라는 건 이익을 내야만 하고, 어떤 식의 이익 분배가 이루어지고 성과를 측정할 지에 대한 부분은 저 역시도 아쉬움이 컸습니다. 일찍 이런 부분을 마련하고 대응했다면 더 좋았겠지요.
이 날의 핵심은 바로 위 3가지였습니다. 제가 팀장으로 지내는 3~4년의 시간 동안, 궁극적으로 이 질문을 찾았고, 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제게 있어 강렬한 시사점을 던져주신 '박종윤 선생님'의 질문이었습니다.
- 누가 우리를 필요로 하는가
- 고객의 입장에서 우리의 서비스를 쓰고 싶을까
- 우리의 대체자는 누구일까
현장에서는 더 가감 없는 이야기를 못 했습니다. 그게 아쉽습니다. 포럼 이후에 더러 아쉬움을 토로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늦었지만 이게 제가 드릴 수 있는 '피드백'입니다.
익히 많은 렌탈 사업, 상품이 있습니다. 저마다 내세우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제가 중심을 둔 것은, 위 3가지였습니다. 스스로에게 그리고 조직 구성원들에게 던진 질문 중 하나는 '너희 스스로도 쓰고 싶은 서비스이냐, 100점 만점에 몇 점을 줄 것이냐'입니다.
저는 50점을 줬었습니다. 밖으로 이야기할 땐 70점이지만, 난 여전히 50점이다. 아니 더 낮을 때가 종종 있다. 스스로도 쉬이 만족 하지 못 하는 서비스를 지속한다는 것만큼 비참한 것은 없겠죠.
사업을 지속하는 데 여러 이야기가 따르겠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코비드-19'만큼 이유를 갖다 대기 편리한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저는 제가 해야 하는 일과, 할 일을 묵묵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지난 시간을 돌이켜 반성하며 일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저를 대체할 수 없게끔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