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관리, 운영, 영업 그리고 최종적으로 기획에 닿았을 때
내가 갖고 싶은 것을 살 때처럼, 나는 내 것을 간절하게 팔고 싶었습니다. 간절하게 바라는 것을 손에 넣었을 때 그 성취감이 대단하니까요. 저는 사람들에게 '와 이거 정말 좋다'라는 걸 제 입으로 이야기해줄 수도 있지만, 고객이 직접 느끼고 공유하길 고대합니다. 흔히 '자동차를 파는 사람이 자기차가 없어서야 되겠냐'라는 농담도 던집니다. 덕분에 저는 집에 온갖 종류의 상업용 워터 필터나 커피 계측 도구 그리고 추출 도구를 쌓아놓고 있습니다. 지금도 괜찮은 상업용 커피 그라인더, 반자동 커피머신을 기웃거립니다. 돈 천만 원은 쉽게 깨지는데도 불구하고요.
"내가 이렇게까지 해봤는데 정말 좋아."
바로 저 말을 여러분들에게 너무나 하고 싶어서요.
커피 업계로 따져본다면 저는 생각보다 늦게 커피를 시작했습니다. 스물아홉에 처음 커피를 시작했으니까요. 심지어 카페 생활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사무직을 전전긍긍하고 문예창작에 매달렸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커피를 업으로 삼으려니, 얼마나 많은 시간 고민을 하고 잠 못 잤을지 짐작되시나요.
저는 전자동 커피머신 솔루션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오피스 환경에서 어떻게 커피를 즐겁게 마실 거냐, 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받기도 한단 말이죠. 저렴하게는 백만 원 대, 비싸게는 이 천만 원쯤은 우습게 넘어가는 장비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삶에 '커피'라는 즐거운 취미생활이자 문화를 심어드리기 위해서 말이죠.
사내 카페테리아 등으로 불릴 수 있는 공간을 어떻게 이쁘고 멋있게 그리고 사람들이 '야, 돈 좀 썼네'라고 말하게 할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한 번이라도 해보셨다면 저를 찾으시면 됩니다. 바로 저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기 위해서 저는 전방위적인 커피 영역을 지금도 계속해서 공부하고 찾아보고 연구하고 있으니까요.
"내가 파는 물건을 잘 팔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저는 아주 작은 부분부터 시작했습니다. 내가 쓰는 장비에 대해서 잘 알아야겠다. 전자동 커피머신을 하나부터 열까지 제 손으로 열고 닫고, 그리고도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커피를 내려보았습니다. 그리고 난 다음에는 커피의 추출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갔고, 브루잉(brewing)이라고 하는 커피 추출 행위를 수없이 반복하고 있습니다. 현재형이라는 건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커피 한 잔을 직접 내려서 맛보고 음미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지난 7년여간, 매주 주말이면 5~10잔 정도를 꾸준히 내려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코만단테라는 수동 커피 그라인더를 가지고 지난 3년 사이에 100kg 정도를 손으로 갈아내서 커피를 마셨더라구요.
꽤 오랜 시간 커피 추출에 심취한 이후에는 로스팅에도 관심이 생겨 2년 즈음 로스팅을 배우고, 연습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커피를 만드는 물에 대해 궁금증이 커져서 물 공부와 실험을 또 계속하게 되었구요. 잘 모르는 것에 대해 내가 잘 알고 싶다는 마음. 바로 그 마음이 저를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잘 모르는 것을 마주 했을 때, 주저 없이 '제가 그 부분은 잘 모르지만, 시간과 기회를 주신다면 다음번에는 보완해오겠습니다'라는 말을 회사 안에서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도 했던 것이 큽니다.
잘 모르는 것에 대해 들키거나 지적받는 것이 얼마나 얼굴이 화끈거리는 일인지 저는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이런 친구들을 제법 많이 만났습니다. 잘 모르는 것에 대한 인정을 회피하는 부류 말입니다. 본인은 능구렁이처럼 대처했다고 생각하지만 남들이 볼 땐 그 부분에서 신뢰나, 전문성이 떨어지기 마련이지요. 사소할 수도 있는 선의의 거짓말이 결국 나에 대한 '신뢰', '전문성'을 헤치는 걸 깨닫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건 순전히 '양심'이라는 가치이니 각자의 양심에 따르는 겁니다. 스스로에게 엄격해야 한다, 그게 고객을 마주하는 결이다. 그렇게 저는 7년을 달려왔습니다.
고객이 가장 원하는 바는 무엇일까. 내가 고객이어도 이 선택을 할 것인가.
반복되는 경험을 통해서 깨닫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거나, 누군가 저런 말을 하면 과감하게 모든 사항을 뒤집습니다. '고객은 바보가 아니다'라는 말, 곧 고객이라는 단어를 다른 단어로 바꿔보면 더욱 가슴에 와닿는 말이 있습니다.
'나는 바보가 아니다'
저나, 여러분 그리고 우리 모두는 '고객'입니다. 그렇다면 나를 바보 취급하는 서비스, 나를 바보 취급하는 사람하고는 어떤 비즈니스도 하지 않을 테니까요.
최근 제가 적을 옮기면서 고민했던 부분이 바로 이거였거든요. '내가 자신 있게 가져다 팔 수 있는가'에 있어서 어느 방향이 어긋나기 시작하고, 제 노력과 별개로 더 이상 이 방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부당한 대우는 아니었습니다.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었고, 그런 위치에서 어찌 보면 너무나 평안한 일을 매일같이 반복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렇기에 제가 더욱 자신 있게 팔 수 있는 물건, 서비스 그리고 여러 제반사항을 찾아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전보다 조금 더 마음이 편한 것도 있습니다. 적어도 커피가 만들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조금 더 많은 부분을, 더욱 세심하게 고르고 추천해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은 여러분만의 서비스를, 물건을 자신 있게 팔고 싶으시니까요. 저는 그렇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