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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ongho Oct 16. 2021

유명한 오너(owner) 바리스타 카페

<내가 가고 싶은 카페> 연작 중 첫 번째

가장 큰 기대와 실망을 하는 사례가 됩니다. 보통 이쯤 되면 ‘커피 대회’의 수많은 입상이나, 활동을 하신 분들의 카페가 됩니다. 커피에 대회가 있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카페는 이미 훌륭한 입지를 다지시고,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브랜딩이 되는 분들이기에 어지간하면 실망하는 법은 없습니다. 어? 앞에서는 가장 큰 기대와 실망이라면서요?


"당신이 거기 가서 커피 먹어보랬는데 직원들 응대도 별로였고 커피 맛도 도무지 모르겠더라"


이런 반응, 예상하셨나요? 어쩌면 스페셜티 커피라는 게 아직까지도 대중과의 간극이 많이 벌어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스페셜티 카페라면 일단 커피 맛에 있어서 만큼은 가장 잘 관리되고 또 세심한 환경이라고 봅니다. 다만 ‘내가 어떤 의문과 질문을 품고 카페의 바리스타와 소통’ 할 수 있냐, 없냐에서 괴리가 발생하지 않나…… 


물론 바리스타, 직원 교육에도 무수히 많은 시간을 쏟아낼 겁니다. 저 역시 직원 교육에 어마어마한 시간을 쏟아냈구요. 그렇지만 정작 고객은 ‘고객도 뭐를 좋아할지 모른다’라는 말이 가장 적확합니다. 실은 커피를 마셔도 이게 뭘까, 이곳은 뭐가 유명할까, 여기는 왜 가보라고 한 걸까 등등 카페의 경험이 고객에게 닿기까지는 여전히 많은 장애물이 있습니다. 그런 반면에 직원 입장에서는 ‘아 네 뭐 괜찮아요’라고 하는 고객에게는 마땅히 더 접점을 가져가기 힘들겠구요. 이쯤 되면 바로 전에 쓴 모객과 접객이라는 말이 다시 떠오르겠죠?

https://brunch.co.kr/@kimjeongho/36


그나마 다행이라면 오너 바리스타가 직접 고객을 파악하고 먼저 말이라도 걸어주면 이보다도 좋은 고객 경험, 카페는 없을 겁니다. 근데 보통 다들 바쁘시기도 하고, 뭔가 말을 붙이기에 상황이나 여건이 딱 들어맞는 일이 잦진 않죠. 부끄럽기도 하다구요!


그렇기에 오너 바리스타 카페는 갈 수 있으면 가급적 그분이 바에 있을 때, 그리고 사전에 여러 경로를 통해 미리 방문을 하겠다, 라는 연락을 해보시고 가는 걸 권합니다. 누구 하나 나쁜 사람 없이 커피에 관해서 만큼은 정말 진또배기인 분들이니까요. 다만 왠지 선망의 대상 같고, 저 멀리 계신 것 같을 뿐이죠. 그러니 인스타그램 DM으로 이상한 거 보내지 말고, '커피가 궁금한데 언제쯤 가면 간단한 말씀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정도면 여러분 인생에 있어 기억에 남을 순간이 만들어지리라 봅니다.


이제 오너 바리스타 분들이 더 바빠지겠군요.


이번 글에 사진을 넣지 않음은 오너 바리스타 카페의 사진을 넣었다가는 <특정성 성립>이 될 까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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