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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리 Nov 25. 2023

내향인간이어서 자책감이 느껴진 밤

2023년 11월 24일 25일



solvitur ambulando

걷다 보면 해결된다.



 교회 엠티에 다녀왔다. 무려 50명이아니. 20년 동안 교회를 다녔어도 단체생활은 늘 어려웠늠데 새로운 교회에서 가는 건 더욱 떨리는 결정이었다. 팀으로 야식까지 먹으니 시곗바늘이 자정을 넘겼다. 체력은 레크리에이션 중간에 바닥나서 몸은 맨 뒤에 붙어있었다.

 

 혼자 숙소에 들어와 씻고 이불을 피는데 자기혐오가 몰려왔다. 왜 사람들과 같이 게임을 못할까? 왜 다른 사람 들처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나와서 먼저 자는 사람인가… 멍하니 서서 고민하다가 이 말들이 탁구처럼 랠리를 시작했다. 같이 게임은 못해도 애썼어. 먼저 자야지. 생리하는 기간이라 피곤한데. 남들처럼 살지 못해 아쉬워도 어쩌겠어 지금 자야겠다.


 눈을 질끈 감고 잡생각을 하다가 숙소에 사람들이 들어오는 소리를 들으며 잠들었다. 일어나 보니 옆자리에 언니가 있었다.


 언니는 아점시간에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며 인사하는 친구를 보며 “사교성 정말 대단해” 감탄하는 나를 보며 “쟤는 쟤고 너는 너지 “라고 말하며 무심히 파인애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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