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제리 Dec 11. 2023

훌쩍이며 퇴근한 월요일이지만

2023년 12월 11일

 

“선생님. 아프지 마세요. “


월요일에 교실에 들어서서 들은 첫마디. 원망과 불편함이 담긴 말속에는 무게가 있어서 ㅡ 말과 공기가 쌓이고 쌓이자 마스크 속으로 훌쩍였다.


지난 금요일 오전에 갑작스레 조퇴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내 입장에서 매몰차다고 나쁜 인간 만드는 게 맞나 싶었지만 서러워서 눈물이 나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


훌쩍이며 퇴근한 월요일이지만 내일은 입사 후 첫 연차다. 수업 준비도 하고 왔다. 아빠가 사다준 소고기를 엄마가 구워주는 호사를 누리고 루시 노래 들으면서 배 깔고 드러누워 카톡 하는 저녁을 보낸다. 출근생각은 잠깐 접어두고.




작가의 이전글 독감과 일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