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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리 Dec 14. 2023

엄마에게 힘들다고 이야기했을 때

2023년 12월 14일

 출근하기 싫고 외롭고 복잡한 마음으로다가 출근을 일단 하면 퇴근시간이 된다. 비 내리는 퇴근길에는 닭발을 포장했다. 식탁에 앉아 비닐을 뜯고 제로사이다를 까먹는 나를 보며 너는 왜 항상 탄산을 먹냐는 말에 침묵… 엄마에게 직장생활이 힘들다고 말하자 네가 선택한 일이라고, 매일 파김치가 돼서 들어오는 거 보면 힘든 거 모르겠냐며. 옛말에는 애 볼래 밭일할래 물어보면 후자를 택할 정도로 애 보는 게 힘들다고 왜 사무직을 안 했냐며 한 마디하고 다섯 마디 호통을 들었다. 엄마, 그냥 우리 딸 힘들지 한마디만 하고 위로해주면 안 되냐고 묻자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웃기다. 알고 있다. 인생은 원래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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