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일
교회언니와 동생을 불러 옥상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다. 멤버만 다르게 해본 적이 있어서 차리기는 수월했다. 양파 고구마 감자 청양고추를 송송 썰고 고구마는 180도 25분 에어프라이어에 맡겨두면 바삭하고 속은 촉촉허니 맛나다.
다이소에서 산 플라스틱 상자 뒤에 버너를 올려놓고 고기를 한참 구웠다. 고기가 지글지글 익어가는데 셋이 만난 적은 처음이라 가끔 적막도 생겼다. 캄캄해져서 휴대폰 플래시로 고기가 익어가는지 확인하다가 방에 내려왔는데 7시였다. 확실히 해가 짧아졌다.
낭만이 좋다. 고기 먹느라 일몰 속 비행기가 지나가는 모습은 구경하지 못했지만 도시에 밤이 오는 모습을 보며 수다를 떨었다. 포도알처럼 소박하게 포근한 순간이 알알이 맺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