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5일
오늘은 평소와 달리 자소서를 쓰고자 블루투스 키보드를 챙겼다. 스타벅스 구석에 앉아 음료까지 비운 지 1시간 30분. 1줄도 쓰지 않,못했다. 몸 깊숙한 곳에서 한숨이 나온다. 마음이 쪼글쪼글해진다. 자소서 질문을 적어두고 포토크리에이트브로 달력 그리기에 열중했다. 딴짓은 해도 해도 재밌다. 이러려고 나온 게 아닌데. 자삭도 퇴고도 없이 일기를 써본다.
창 너머로 우산을 들고 가거나 뛰어가는 사람이 보인다. 빗줄기가 세로로 세차게 내리는 오후. 바깥에서 얼핏 휘이익 들리는 바람소리가 굉장하다. 비가 멈추면 가야지.
집에서 버스를 타고 노래 몇 번 들으면 나올 수 있는 곳인데 추워서인지 돈이 아까워서인지 한동안 집에만 있었는데 종종 나와야겠다. 종종걸음으로 생활하고 일하는 사람을 보면 노동이 지닌 신성함을 본다. 힘껏 살아내고 고민 없이 잠드는 밤이 오기 전까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나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