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0일
공채기간이다. 지난해부터 어린이집 선생님을 했는데, 생각보다 적성에 맞아서 재취업을 하고자 오랜만에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다. 이 글을 지금 쓰고 있다는 건 작성 중에 딴짓이 너무나도 재밌다는 뜻이다. 원래 공부할 때는 뉴스마저 흥미롭지 않은가.
지금도 그러하다. 새로 산 카펫을 바닥에 깔고 동그란 책상에 앉아 다리를 쭉 뻗고 구부려 노트북을 두들기고 있다. (분명 앉아서 쓸 수 있는 큰 책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닥이 편하다)
디데이를 앞두고 진도가 나가지 않을 때 초조하지만 이럴 땐 양이 질로 치환되기를 바라며 책상 앞에 앉아있는다. 이틀 동안 장례식을 두 번 다녀왔다. 올해는 유난히 조문을 많이 간 해였다. 여름 겨울 검은색 옷이 한두 개는 꼭 필요하구나 깨달은 해. 우리는 불멸의 존재고 이 땅에서의 삶이 전부가 아님을 믿음에도 슬픔은 여전하다. 생은 짧다. 여태껏 살아온 삼십몇년도 짧았다. 인생에서 유일한 스포가 죽음인데, 그간 전개는 어찌 될지 몰라도 최대한 즐겁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