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쌀쌀함 기분: 긴장됨
오늘은 ㅁㄴ언니네서 닭발을 먹고 인성검사를 보기 위해 들어왔다. 그 사이에 B형 간염 예방접종 주사도 맞고 고 올리브영에 가서 아이브로우펜슬도 하나 샀다. 눈썹마스카라를 쓰다가 어제 검은색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해서 사야 했다. 집순이는 한 번 나온 김에 다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들를 곳이 많다.
인성검사는 생각보다 빠르게 끝났다. 알코올중독, 약물중독 검사인지 인성검사인지 헷갈릴 정도로 술, 약물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얼마나 솔직해야 할까? 적당히 밝은 인간으로 꾸며내고 싶었지만 그냥 솔직하게 썼다. 30분에서 60분 잡아야 한다고 했는데 15분 정도 썼다. 긴장해서 빨리 읽었다. 요 근래 글자를 찬찬히 읽으려고 하는데 습관 교정은 어렵고 긴장돼서 빠르게 봤다. 행동은 느린데 조바심은 왜 이리 날까? 그저 안정된 사람이고 싶은데 흔들린다. 사람은 규정해야 편안하지만 서로를 입체로 보아야 그나마 맞다. 뒤죽박죽 인성검사를 하고 난 뒤 노트북이 충전되는 동안 브런치에 들어왔다. 그동안 일기장에는 짧게라도 매일 썼는데 브런치에는 며칠간 쓰지 않은 이유는 까먹어서가 아니고 그 사이 바람의 나라 게임을 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우리 반 아이들이 보고 싶다. 올망졸망한 눈. 통통한 손과 발. 뽀뽀를 하고 나면 나는 침냄새까지. 매우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