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간다는 건
'다 그렇게 산다'라는 말이 있다.
하기 싫어도 하며 살고, 욕을 먹어도 참는.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 수 없기에 다들 그렇게 산다는 이 말.
나는 이 말이 너무 싫었다.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아니다 싶으면 그만하면 되고,
욕을 먹으면 두 배로 욕해야지 왜 그렇게 살아야 할까.
이해할 수 없었고, 적어도 나는 그렇게 살기 싫었다.
이 날도 그런 날이었다.
'다들 그렇게 살아'라는 말에 등 밀려 나온 날.
가기 싫은 현장에 직접 방문을 하고,
납품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계단을 수십 번 오르내리던 하루.
'이걸 왜 내가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던 하루.
참으로 기분이 별로인 하루.
일이 끝난 뒤, 잠시 앉아서 쉬다 보니 마음에 여유가 찾아왔다. 그리고 그제야 눈에 들어오는 일 하는 많은 사람들.
먼지 흩날리는 곳,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흘리는 땀과 숨소리.
한참을 그렇게 사람들을 보고 있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들 그렇게 산다는 말,
무언가를 책임지며 살아야 한다는 말이었구나.
그제야 보이는 같지만 다른 삶.
다 그렇게 살면서도 짊어진 다른 책임들.
오늘도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