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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ic Kim Mar 16. 2022

우리는 그렇게 어른이 되어간다.

퇴근길,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썸머타임으로 인하여 미증 개장시간이 한 시간 앞당겨졌다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다.


'썸머타임'


미국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썸머타임이 끝나던 날이라고 하고 싶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밝았던 시간이 하루 만에 깜깜한 밤이 되어버리던 신기한 경험.

가라는 집도 안 가고 야경을 보겠다고 높은 곳을 찾아갔던 기억까지. 아직도 생생하다.


문득 저때는 그래도 참 순수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저렇게 무언가를 보고 설레 하거나 신기해하던 적이 있었나.

나이를 먹어갈수록 얻는 것보다 잃어버리는 게 더 많은 거 같다는 생각에 옅은 슬픔이 올라왔다.

앞으로도 더 많은 걸 잊고, 잃어버리며 살아가겠구나.


오래전 내가  좋아했던 '어린 왕자' 나왔던 글귀가 새삼 올랐다.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에는 어린이였어.

하지만,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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