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멍들어가는 우리
답답한 상황으로 우울증이 심해져 최근에는 수면제를 먹으며 잠을 잔다는 친구의 말에 심장이 저릿하고 아파왔다.
안타까웠다.
친구가 겪고 있는 상황의 결말이 예상되기에,
말없이 손을 들어 그 친구의 등을 쓸어주었다.
내게는 그 어떤 위로의 말보다 더 큰 위로가 되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친구에게도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살다 보면 정말 외면하고 싶고, 드러내기 싫은 일들도 꺼내야 하는 순간이 온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순간에 직면했다.
나와 너무나도 비슷한 상황에 있는 친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슬픔을 공유한다는 건 슬픔에 잠겨있는 사람에게 위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
아이러니하다 슬픔으로 슬픔을 위로한다니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지럽던 마음이 더 복잡해지고 일렁거린다.
‘다들 참 힘들게 살아가는구나 싶은 생각’
오늘따라 밤공기가 더 무겁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