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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ic Kim May 03. 2023

사람들이 너무 뻔하다는 영화가 나는 좋다

감정관리

영화를 보고 나면 항상 평점과 코멘트를 남기곤 한다.  우연히 다시 그 영화를 보았을 때, 그 영화에 대한 나의 생각이 달라졌는지 확인할 수도 있고 또, 관람 후 솔직한 내 생각을 기록하는 행위 자체가 좋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보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에, 장르 그리고 오락성까지. 참 만족스러웠던 영화.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평소처럼 평점과 코멘트를 남기려고 들어간 앱에는 그 영화에 대한 박한 평가와 점수가 매겨져 있었다. 영화에 대한 내 감정과는 너무 다른 온도차. 당황스러워졌다.


사람들의 평가를 하나하나 읽다 보니 기분이 나빠졌다. 방금까지 좋았던 내 기분이 부정당하는 느낌.


잠시 고민을 하다가 그렇게 코멘트를 남겼다.


'모두 다 뻔했지만 내가 좋았으면 된 거지 뭐'


가끔 우리는 자신의 기분을 스스로 망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은 내 안에서 올라오는 건데

뭣하러 타인의 평가 때문에 내 기분이 오락가락해야 할까.


타인의 평가, 언행이 내 감정을 건드는 걸 거절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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