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중한 순간들
용량문제로 정리하던 핸드폰 사진첩.
그곳에는 '지금이 가장 젊을 때'라며 남겨 놓았던 수많은 내 사진들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 나의 사진들.
그리고 그 자리는 여자친구, 가족, 다양한 하늘 및 풍경 사진들이 대체하고 있었다.
더 이상 나의 젊음에 만족하고 좋아하기보다는 내 주변 사람, 환경을 담는 게 더 좋았나 보다.
나 자신이 가장 소중했던 시간이 지나고,
나보다 주변 사람들이 더 소중한 사람이 되어가나 보다.
그리고 그 변화를 그대로 보여주듯 남겨진 사진들.
사진첩은 당시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투영해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증이 생겼다.
또 어떤 것들이 앞으로 내 사진첩을 채울까.
그리고 동시에 기대가 되었다.
앞으로 마주할 소중한 순간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