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와 평안이 함께하기를
죽음 앞에서 모두 평등하지만,
그 죽음에 대한 눈물의 양은 다를지도 모르겠다.
수영을 다녀오는 길, 한 편에는 장례식장이 있다.
누군가의 죽음은 그곳을 시끄럽고 북적거리게 만든다.
하지만 가끔은 조용한 날이 있다. 똑같은 죽음임에도 적은 방문객들과 잔잔한 소음들.
그런 날은 괜히 마음이 그렇다.
애도하는 마음이 작을 것만 같아서.
추운 날씨임에도 밖에 앉아 울고 있는 한 남자를 보았다.
그날은 조용한 날. 유독 그 남자의 울음소리는 크게 들려왔다.
내가 수영장에 들어가면서도, 나오면서도 그 자리게 있는 걸 보았으니 그 남자가 얼마나 오랜 시간 앉아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그 남자를 보며, 죽음에 대한 눈물의 양은 다를지라도 슬픔의 농도는 더 짙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이찬혁의 장례희망이라는 곡을 들으며 그 남자가 다시 떠올랐다.
나의 죽음을 저렇게 슬퍼해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나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
죽음이란 참 허무하면서도, 그렇기에 삶에 가치를 알게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죽음 앞에 슬퍼할 수밖에 없다.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이기에, 그 앞에서 슬퍼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평안이 깃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