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게 신경 쓰이던

내 마음을 알아줘

by Eric Kim



그런 날이 있다.
사소한 무언가가 계속 신경 쓰이는 날.

엄지손톱 옆으로 살짝 벗겨진 살이, 1mm도 안 되는 작은 상처가, 아침에 전기장판을 끄고 나왔는지가, 진짜 생각도 못한 무언가가 하루 종일 신경 쓰이는 날.

오늘의 나도 그랬다.
다듬은 지 좀 되어버린 머리가 그렇게 신경이 쓰였다.


아무도 신경 안 쓰는데 혼자 답답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던 하루.
수업을 들으면서도, 친구를 만나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계속 신경 쓰이던 그런 날.

너무 답답해하면서 거울 앞에서 표정을 찌푸리는 나를 친구가 쓱 보고는 한 마디 한다.


"너 지금 무슨 느낌인지 알아. 그럴 때 있어, 남들은 전혀 모르는데 난 엄청 신경 쓰이는 날"


그 말이 왜 그리 반갑던지.

내 답답함을 알아주는 한 사람을 만나서일까

아니면 나만 그러는 게 아니라는 위로가 되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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