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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현 Sep 12. 2023

직무는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다.

성장이 고픈 스타트업 주니어를 위한 글 (1)

비개발 직무에 종사하는 수많은 주니어들이 있습니다. 지난 코로나 시절 IT 스타트업 붐을 계기로 천정부지로 치솟는 개발자 몸값을 보며 본인의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 하우스텝 사업괄을 맡고 있으며, 영업 인턴으로 입사했습니다. 비개발직무였죠. 영업에서 운영, 사업기획을 거쳐 한 사업을 총괄하게 되기까지 느꼈던 점들을 기반으로 위 고민에 대한 저만의 관점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좋은 제품(앱/웹 등)이 사업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완벽한 앱이 사업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유리할 순 있죠. 최고의 개발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사업은 망할 수 있습니다. 


대세가 되어버린 쿠팡의 로켓배송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물론 고객이 주문하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그 물건이 하루안에 가기 위해 벌어지는 오퍼레이션을 상상해보면 바로 이해가 가실겁니다. 수많은 제품들과 재고들을 익일까지 보내려면, 그 안에서 얼마나 많은 물류, 재고관리 전문가가 필요했을까요 ?


다시 말해, 개발이냐 비개발이 중요한게 아니라, 자신이 속한 직무가 빛을 낼 수 있는 영역은 어느 사업이든 존재합니다. 결국 내가 나의 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거죠.



주니어에게 직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위에 언급했듯, 내 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아주 단순한 업무를 수행하더라도, 회사에서 해당 포지션에 요구하는 사항이 무엇이며  책임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어떻게 개선해나가야할지 등등 해석이 더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직무로, CS를 담당하고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누구에겐 고객의 불만을 들어주는 단순한 업무일 수 있지만, 위 관점으로 재해석해보겠습니다. 고객 컴플레인의 빈도를 분석해보니 A라는 불편이 자주 발생했고, 그에 대한 컨텐츠를 만들어 서비스 중간에 넣어 A를 없애는 일까지 수행했다면, 이는 단순히 CS 를 넘어 CX, 그리고 서비스 기획까지도 맞닿아 있는 일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은 직무에 무관하게 인재에 늘 목 마르다. 


인재에 대한 정의는 다르겠지만, 어떤 스타트업 CEO라도 직무에 무관하게 인재가 필요하고, 그 인재에게는 마땅히 보상하고 싶을 것입니다. 절대 개발자만 필요한게 아닙니다. 


그렇기에, 커리어를 성장시키는 것만큼이나 회사가 필요로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느면이 부족한지를 끊임없이 고민해보는게 중요합니다. 대놓고 물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지금 하는 일을 관리자의 시선으로 재해석해보는거죠. 그럼 방향이 명확해질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 쓰겠지만 정리하자면, 지금 당장 하고 있는 직무에서 맡을 수 있는 영역이 어디까지 인지 (넓이) 그리고 팀장, 본부장, 나아가 CEO의 관점에서 내가 하는 일에 어떤 것들을 기대하고 있고 pain point가 무엇인지 (높이) 를 해석하는 관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낭중지추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재능이 뛰어나거나 능력이 출중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드러나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뜻합니다. 오늘도 커리어를 고민하는 분들이 본인과 회사가 모두 윈윈하는 방향으로 뚫고 나올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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