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을 다녀오고 든 생각

오늘 하루에 최대한 충실하게

by 김지현

제주 항공 제주항공 2216편 활주로 이탈 사고 가 난지 일주일도 안됬을 무렵, 오랜 친구로부터 부고 소식을 접했다. 너무 안타깝게도, 친구 아버지께서 해당 비행기 탑승자셨다. 이기적이지만 내 지인만큼은 누구도 영향이 없길 바랐다. 참 황망하고, 속상했다.


그렇게 새벽 첫 차를 타고 목포를 다녀왔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친구는 조금이나마 마음을 추슬러가고 있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모든 내뱉는 말을 스스로 검열하며 대화를 나눴다. 힘내라는 말과 포옹. 그뿐이었던 것 같다.


오가는 열차 안에서 죽음에 대해 생각해 봤다. 이번 사고와 같이 어떤 죽음은 피할 수 없다. 또 어떤 죽음에 대해선 호상(好喪)이라고 평한다. 내 장례식은 어떤 모습일까. 나는 어떤 이유로, 어떻게 죽게 될까. 나는 어떤 말을 남기며 세상을 떠날까.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살아있음에 감사해야 하며 2. 지금을 충만하게 살아야 한다. 두 가지를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면 어떤 죽음이 찾아와도 능히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어떤 삶을 살아도 후회는 남을게 분명하다. 후회를 잣대로 두지 말고, 받아들일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뒀을 때, 저 두 가지를 지키며 살았다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후로 일을 하면서도, 하물며 빨래를 정리하면서도 되묻곤 한다. 나는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있는가? 그리고 이 순간을 충만하게 살고 있는가? 매 순간 이 질문에 떳떳할 수 있어야 내 죽음도 능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긴 명절 연휴를 고려하면, 1월도 벌써 끝나간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올 해가 빠르게 지나갈게 분명하다. 야속하지만 어쩔 수 없다. 결론은 뻔하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이 제일 중요하다. 나뿐만 아니라 누군가 이 글을 읽는 분께도 적용되는 기준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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