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가 런웨이를 결정한다.
런웨이란 한 기업이 현금이 고갈될 때까지 남아있는 기간이다. 현재 10억을 보유하고 한 달에 1억씩 적자를 낸다면, 10개월 뒤면 회사 문을 닫아야 한다. 모든 적자 상태의 기업, 특히 스타트업은 런웨이 관리가 필수이자 1순위다.
하지만 회사에만 런웨이가 있는 걸까.
내게도 런웨이가 있다. 가진 에너지와 시간도 현금과 마찬가지로 고갈되기 때문이다. 수많은 스타트업이 손익분기점(BEP)을 향해 목숨 걸고 일하듯, 나도 어떻게든 수익에 기여하고자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 그러나 이 노력이 몇 년이고 지속될 수 있을까? 다른 선택지와 저울질하지 않을 수 있을까? 솔직히 불가능에 가깝다.
100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준으로 어떤 결정을 평가한다면, 그 어떤 결정도 잘못된 결정은 아니다. 잘못되더라도 다시 시도하면 그만이다. 그렇기에 절대 정답이란 없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유한하다. 그래서 나는 '속도'를 내 런웨이의 기준으로 삼았다.
측정 대상은 무엇이든 좋다. 내 성장, 연봉, 회사의 변화, 매출. 그 무엇이든, 그 속도가 빠를 수 있다면 런웨이는 길어진다. 하지만 그게 느려지면 런웨이는 짧아진다.
속도를 내다 에너지가 빨리 소진될까 걱정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기대하는 바가 뜻대로 빨리 바뀌지 않을 때,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고 본다. 런웨이가 짧아지는 것이다.
고민이 많다면, 속도를 내면 된다. 더 행동하면 된다. 그렇게 런웨이를 늘려라.
그게 안 되면 빨리 다른 선택을 하는 게 맞다. 저울질하는 동안 여태 껏처럼 2025년도 훅 가버릴 게 분명하다.
세상에 잘못된 결정은 없다. 그걸 정답으로 만드는 과정만 있을 뿐이다. 어떤 선택지도 없었다는 것처럼 후회 없이 몰입해야 한다. 단, 더 빠른 속도로 원하는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렇게 회사도 나도 BEP를 달성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