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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엉 Oct 15. 2021

이왕이면 모를 아픔이 좋은 건데

케이팝 다시 보기 #1. YG의 보석함에서 팬들의 품으로


트레저메이커(가수 트레저의 팬덤명)가 되어 버린 후.. 보석함을 시작하게 되었다. 서바이벌 정말 싫어하고... 내 최애가 아무리 데뷔했다고 해도 정말... 정말이지 어른들이 너무 나쁘고 저렇게 경쟁시키는 건 진짜 못할 짓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안 보는데 내 최애의 옛날 모습이 그리워지게 되면 재생 버튼을 누를 수밖에.


아이돌 이야기를 하다 보면 결국 (내) 회사 얘기, 사람 사는 얘기 하게 되는 거 보면 진짜 사는 게 크게 다르지 않고,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보석함 보면서도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는데 준규 평가 영상 보면서 영상 캡처까지 떠놨었다.


다들 자기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연습하고 열심히 하지만 결국에는 사람들의 평가가 뒤따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매는 웬만하면 안 맞는 게 좋지만 집에서 맞는 게 낫다고, 이렇게 혹독(?)하게 키워놓는 게 나중에는 이 친구들을 위해서도 더 좋은 거니까... 그 당시의 나는 너무 괴로운 일이지만 지나고 보면 다 지나가 있더라. 더 잘하라고 때린 거라고 말하는 사람 되게 싫어하지만... 보석함 보면서 생각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왕이면 모를 아픔이 좋은 건데... 어린 친구들이 고생이 많네...' 하고 생각했다.


좀 더 회차를 거듭하다 보면 다른 친구들 이야기도 나오는데, 한 번 방출되었다가 다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들어오게 된 친구인 지훈이는 회사 밖은 더 지옥 같다고, 또 나가고 싶지 않다고 하는데 정말이지... 회사원 같은 마인드라서 놀랐다.


사람들은 결국 눈에 보이는 '실력'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 필요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잘하고 '싶고', '열심히' 하려고 했고"라는 말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이, 믿고 싶지 않지만 뼈저리게 현실이다. 팬도 있지만 안티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저기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저 친구들을 잘 아는 사람들일 텐데도 저렇게 모진 말들을 한다.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거야' 지금 데뷔한 친구들이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지만 정말 이 시간들을 다 옛날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사랑 많이 받고 이겨냈으면 좋겠다.





준규가 손을 벌벌 떨면서 노래를 하는데, 너무 잘해서 손뼉 치면서 봤다. '트레저'라는 팀명이 너무 잘 어울림... 그리고 데뷔시켰으면 써먹어야죠... 다시 묻어두지 마세요... 암튼 곧 또 컴백하는 트레저야... 힘을 내렴... 그리고 나도 힘내자...


<오늘의 케이팝>

- 실력 있는 사람,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나 자신이 되자.
- 깡 있는 놈이 성공한다.
- 그래도 매보다는 사랑이 이긴다. 나는 늘 그렇게 믿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덧. 어제 트레저 맵에서 재혁이 팬 분이 재혁이에게 "재혁이가 뭘 해야 될지 모르겠을 때, 그냥 재혁이가 하고 싶은 걸 해. 나는 그걸 응원할게."라고 말씀하시는 걸 봤다. 그래. 너희는 이제 든든한 '팬'이라는 존재를 얻었으니. 하고 싶은 걸 하면서, 행복으로 보답하면서 살아!


- 영상은 여기서

YG 보석함 : https://youtu.be/9_qidyxaQE8

트레저 맵(자체 콘텐츠) : https://youtu.be/sPjch7lEz3U


#케이팝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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