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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엉 Oct 17. 2021

눈이 반짝이는 사람

케이팝 다시 보기 #3. 욕심이 많아도 눈빛이 죽지 않은 사람

눈이 반짝이는 사람을 좋아한다. 나를 활활 불타오르게 하는 그 작은 불꽃. 작년 여름에 제이팍 콘서트를 다녀오고 나서 롤모델이 생겼다. 재범 오빠. #sexy4eva

웬만큼 뜬 아이돌들은 일 년에 콘서트를 몇 번씩은 한다. 요즘(코로나 이전)은 해외투어가 기본이고, 서울에서 콘서트 하고 해투(해외투어의 줄임말) 돌고 한국에 와서 다시 앵콜 콘서트까지 해준다. 콘서트가 아이돌 스케줄의 일부인 것처럼,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아이돌이라면 몸에 익은 움직임으로 몇 시간을 때워 버리려고 생각하는 것, 가수들은 다 그렇겠지,라고 아이돌을 오랜 시간 동안 좋아해 왔던 나는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이상하다고 느낀 적도 없었고, 재미없었어도 크게 개의치 않았었다.

'박재범 노래 어느 정도 아니까 혼자 가도 재미있겠지,' 라고만 생각하고 갔다가 충격을 받았다. '모든 아이돌들은 반드시 박재범 콘서트를 가 볼 것. 최소 두 번은 볼 것. 그냥 무조건 가볼 것'이라고 일기장에 적어 놨었다. 말 그대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너무 놀라는 순간들의 연속을 묶어놓은 콘서트라서 끝나고 나왔는데 발바닥이 아니라 턱이 아팠다. 하도 입이 안 다물어져서. '저 오빠는 대체..', '미친걸까?', '미쳤다', '미쳤어'만 연발하다가 온 콘서트였다.

박재범은 얼마나 음악에 진심인 걸까? 왜 저만큼의 위치에 있어도 저렇게까지 하는 걸까? 무엇이 박재범을 그렇게까지 움직이게 할까? 사실 그날 콘서트가 유튜브 프리미엄에서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chosenone 이랑 같이 엮여있는 거여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뮤지션으로, 아티스트, 사업가로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자기 혼자 잘 되려고 하는 게 아니었다는 게. 또 한 번 신선했다.


옳은 가치관이 있는 사람은 결국 옳은 행동을 한다.

무대 하나하나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느껴져서 좀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고, 구석구석 섬세하게 신경 쓰는, 진짜 '사장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욕심이 많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보여주는 오빠. 아무리 롤모델이긴 하지만 박재범처럼 살라고 하면 난 못할 것 같아. 은퇴하고 싶다고 해놓고 아이돌 만들고 싶고 소주 이름까지 정해놨다는 저 오빠를. 그래도 은퇴하지 마요. 코로나 끝나면 오빠 보러 갈게요.


<오늘의 감상>
-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만 하는 사람' 말고, 자신의 옳은 신념을 가지고 끝없이 움직이고 결과를 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가만히 있으면 옳은지 그른지 알 수 없다. 일단 움직여야 해.
- 쵸즌원, 타투 인터뷰, 라스, 올오브미 등등 인터뷰나 방송을 하나도 버릴 게 없는 귀여운 우리 재버미 오빠...☺ 요즘은 남자들이 더 좋아한다는데ㅠㅠ 아닌데... 난 너무 좋은데...


+ 영상은 여기서

Jay Park: Chosen1 (유튜브 프리미엄)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UBkOFC6bzB7dkwKTo2Q0LTxThVoidR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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