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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혁 May 31. 2017

인지부조화현상

행복의 미래와 인지부조화 현상

     

■ 행복해지고 싶은가? 행복한 사람처럼 살고 실천하라.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면 그의 재산을 늘려주는 것보다 그의 욕망을 줄여주는 것이 더 낫다”  -에피쿠로스, 그리스 철학가

     

행복의 핵심을 안다면 행복의 50%이상에 가까이 다가선 것이다. 행복과 수능시험을 잘 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출제자의 의도를 잘 파악하는 것이다. 문제와 지문 속에 출제자의 의도 및 핵심을 어떻게 연결하고 풀어갈 지 알아야 한다. 마음만 급하여 아는 내용이라고 질문을 대충 읽고 문제해결 한다면 출제자가 요구하는 답과 엉뚱한 방향으로 가기 마련이다.

     

자신이 가둔 ‘바보의 벽’에서 탈출하는 네온 페스팅어(Leon Festinger)의 우화를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옛날 어느 유대인 상인이 유대인을 배척하는 마을에 가게를 열었다. 그러자 불량배들이 그를 마을에서 쫓아내기 위해 매일 같이 가게로 달려가서 “유대 놈!, 지구를 떠나라!” 하고 위협하면서 소리쳤다. 며칠 동안 고민을 하던 유대인은 고민 끝에 생각의 전환을 시도했다. 그는 자신의 가게에 매일 와서 소리치는 사람에게 10센트씩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불량배들에게 10센트씩 나눠주었다. 생각지도 못한 돈을 받게 된 불량배들은 다음날도 가게를 찾아왔다.  “유대 놈, 나쁜 놈!”  이번에는 웃으면서 5센트를 주었다. 5센트밖에 줄 돈이 없다고 하면서. 어쨌든 5센트도 공짜가 아닌가? 다음날도 어김없이 소리쳤다. 그러자 유대인은 겨우 1센트씩만 나눠주고 그 이상 줄 돈이 없다고 사정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1센트 받고 소리 지르는 것을 관두겠다고 했다.  불량배들의 동기를 금전적 보상으로 전환시켜 금전보상이 없이 유대인을 기쁘게 할 이유가 없다는 자기 정당화 시킨 것이다.

     

사진:이주하 작가


행복은 미래의 본질을 깨닫는 것.

     

‘미래’를 의미하는 ‘Future’ 단어는’는 ‘마구 쏟아지다’를 의미하는 ‘fut(=pour)’에 명사형 접미사 ‘ure’가 합쳐진 말로 모르는 무언가가 마구 쏟아진다는 의미다.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쏟아지는 것이 미래라는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고 쓸데없는 걱정대신에 무엇이 오든지 이겨 나가겠다는 창조 정신이 더 설득력이 있다.

‘행복’의 영어 ‘Happy’의 어원은 ‘Fall’이다. 행복이란 눈앞에 떨어지는 것으로 낚아채야 자기의 것이 된다. ‘happiness’는 ‘옳은 일은 자신 속에서 일어난다’ 는 ‘happen’에서 나왔다. 그렇다면 미래와 행복의 상관관계는 무엇인가?  ‘떨어지다’,  ‘알 수 없는 일 실행’의 의미로 일맥상통한다. 개인이나 사회 모두 노력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이 행복이다.  

     

사이비 집단의 인지부조화 현상

     

세상에 말세가 오고 머지않아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는 말은 사회가 혼란스러울 때면 어김없이 출현하는 사이비 종교의 단골 레퍼토리다. 1950년대에 미국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1956년에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어(Leon Festinger)가 한 사이비 종교집단을 대상으로 행한 연구는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  

     

이 연구에서 페스팅어 교수는 그의 조수와 함께 신도로 가장하여 사이비 종교 집단에 직접 잠입하여 분석하였다. 이때 페스팅어 교수는 이미 인지부조화 이론을 정립하고 있었고, 연구의 목적은 인지부조화 이론에 바탕을 두고 휴거가 실패로 끝난 뒤 신도들의 반응을 예측하는 것이었다. 그의 조수는 휴거가 불발로 끝나면 충성을 많이 한 신도들이 교주를 격렬하게 비판할 것이라고 예언했고, 페스팅어 교수는 그 반대로 충성도가 약한 신도들은 교주를 비난할 것이지만 충성도가 강했던 신도는 교주에게 더욱 강한 믿음을 바칠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 사이비 종교의 교주는 신도들에게 곧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고 예언하면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 지구 최후의 날에 우주선이 나타나 독실한 신도들을 구원해줄 것이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하곤 했다. 그러자 신도들은 다니던 직장도 그만 두고, 살고 있던 집도 처분하고, 모아두었던 돈도 다 써버리며, 영원한 구원의 삶을 얻게 될 지구 최후의 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드디어 교주가 말한 지구 멸망의 날이 왔다. 그러나 지구는 멸망하지 않았고 기다리던 우주선도 나타나지 않았다. 신도들은 초조해하며 동요하기 시작했다. 혼란스러워하는 신도들에게 사이비 교주는 힘주어 말했다.

     

"여러분의 위대한 믿음이 결국 지구 전체를 구원했노라!"

     

사기꾼이나 다름없는 그 교주를 당장에 엄벌에 처하라고 노발대발했을 법 한데,  믿음이 더욱 강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과오를 인정하기에는 심리적 고통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선택한 잘못된 행동을 바꾸자니 후유증이 너무 클 것 같게 되자, 오히려 태도를 바꿔버린 것이다. 직장 잃고, 집도 없고, 돈도 다 떨어져버린 상황에서 달리 어떻게 하겠는가. 그래서 차라리 자신들이 선택한 행동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하기 위해 엉뚱한 반응을 보이게 되었던 것이다.

사회심리학에서 말하는 소위 "인지부조화이론(Cognitive Dissonance Theory)"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늘 크고 작은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이때 자신이 선택한 언행의 당위성을 강변하거나 합리화하려고 하게 되면 점점 더 두터운 바보의 벽에 갇혀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살아간다. 행복에 관하여 보통사람이 저지르기 쉬운 오류를 인정하고 자신의 태도와 행동을 바꿔 보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행복이 미래는 위로하는 것이 아닌 도전하는 것이다.”

     

☞인지부조화이론?

     

 한 개인이 심리적으로 일치하지 않는 두 가지 인지(사고, 태도, 신념, 의견)를 가지고 있을 때 생겨나는 긴장상태를 의미한다. 달리 말하면, 두 개의 인지는 서로 상반될 때 부조화 한다. 충성스런 신도에게는 자신은 어리석지 않다는 신념과, 휴거 소동과 관련하여 자신이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는 두 인지가 서로 부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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