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과 돈, 위기와 기회는 공존한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by 김진혁

팬데믹과 돈, 위기와 기회는 공존한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여류시인 잉게보르크 바하만의 시구다. 날개가 없이는 하늘을 날 수 없기에 추락한 날개를 보수하고 다시 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코로나19를 보면서 나라 전체가 날개 없이 추락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미국을 위시한 대부분의 국가는 생사를 가르는 국가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세계 경제는 졸지에 ‘셧다운(Shut down·일시적인 업무정지상태)’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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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채권, 금융 전 분야에서 가격이 추락하며, 안정자산인 달러만이 치솟고 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내수와 수출부진, 부채증가, 마스크 대란 등으로 허둥지둥 거린다. 어느 때보다 창의적이고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 정부의 진짜 실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마케팅의 권위자 ‘제임스 길모어’는 “상품을 팔려고 막 소리치면 고객들은 모두 떠나간다. 그러나 진심을 얘기하면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말했다. 비상한 경제 시국에 대한 올바른 처방과 특단의 결단이 요구되지만 공허한 말뿐이었다. 정부가 주장하는 상상력과 정책적 대책은 소리만 요란할 뿐 기존 틀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메르켈 총리의 대국민 담화는 결이 다르다.

"2차 세계대전 이래 가장 심각한 도전으로 전국민적 단합이 필요하다. 수백만 명이 일을 할 수 없고 자녀들이 학교나 유치원에 갈 수 없다. 가장 어려운 점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서로와 접촉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 모두가 앞으로 일이 어떻게 계속될 지 많은 의문과 우려를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는 나아가면서 계속 배우게 될 것이다." 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다. 물리력이 아니라 공유된 지식과 협력을 통해 산다. 이것은 역사적 도전이며 함께 해야만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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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불확실성을 가장 두려워한다.

앞이 보이지 않기에 일단 움츠린다. 이 어두운 터널이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경제주체들은 보호본능에 휩싸여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Paul Krugman)은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대유행에 준비가 안 돼 있다"고 하면서 이번 사태의 우려스러운 이유를 말했다.


첫째, 세계 경제가 상호 의존적이며, 특히 중국에 의존해 있다. 2002년 사스 발생 당시 세계 생산의 7%를 담당했던 중국은 지금은 25% 이상을 담당한다. 크루그먼은 "중국산 아이폰뿐 아니라, 약에 쓰는 중요한 원재료도 중국이 생산한다"며 우려했다.

둘째,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기준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없다는 점을 우려했다. 한국은행도 o%대의 이미 역대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로 추가 인하효과가 의문시 된다. 양적완화나 재정정첵의 실효성도 기대하기 어렵다.

셋째, 그동안 미국은 공공 의료 분야에 투자를 게을리 했다. 여기에 관광객 감소, 공장 폐쇄에 따른 실업자 증가, 전 세계적 소비 감소까지 겹치면 위험에 빠지게 된다. 이미 내수 부진이 가시화된 각국에 코로나19 확산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세계 주요국은 눈에 보이는 방역은 물론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단순히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 감염이 아니다. 한국 사회와 경제 역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많은 것들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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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위기 이후에 시작된다.


우리는 2003년 확산됐던 사스와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방역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관계자에 대한 중징계를 했다. 하지만 감염시스템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국민 불안은 여전하고

SNS 등을 통해 가짜뉴스와 괴담 등이 잇따라 유포되면서 집단 패닉 현상이 재연됐다.


위기 이후의 교훈과 개혁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증거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이번 위기 경영을 통해 혁신의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


혁신이란 경험한 모든 실패와 시행착오를 자산화하고 더 수준 높은 대응체계를 갖추는 것을 말한다.

혁신은 무언가 실패한 곳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반대로 무릅쓰고 변화한다.


극단적이고 불확실성 시대에 위기가 닥치면 회피보다는 실패를 교훈삼아 배울 필요가 있다.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고 무수한 실패가 쌓여야 혁신이 이루어진다.


또한 혁신이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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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종점에서부터 스스로 변화하겠다는 의지와 용기 그리고 진정한 자신감에서 이루어진다.

위기경영에서의 창발적 혁신 몇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극단적 불확실성에 맞서기 보다는 새로운 방향과 전략을 세운다.

기존 관리방식에 의문을 품고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둘째, 실패에 대한 책임추궁으로 모든 것을 덮어버리는 행위는 위기 이후에 더큰 위선적이고 구조적인 불량시스템을 낳게 한다.


셋째, 소수 몇 사람의 치열한 연구와 헌신 그리고 담대한 행동으로 위기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

국민 마음을 움직이고 국익을 위해 진정어린 마음으로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가장 소중한 순서에 따르고 실패마저 자산화하려는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리더는 사리판단과 투명성과 진실성을 가져야 한다.



다섯 번째, 역사의 교훈을 배운다.


2006년 조류독감이 기승을 부렸다. 이 때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실린 내용이다.

“만약 이 독감이 진정 대유행한다면 기업은 전례 없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질병, 격리, 여행 제한, 가족 관리 책임, 두려움으로 15%에서 30% 감손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2009년 신종 플루의 교훈으로 위기 시에 어떻게 준비해야 기업의 운명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를 체득했었다. 기업들은 위기 관리시스템이 작동되어 준비됐다고 말하지만 위기의 강도가 엄청 커졌고 당황스럽기는 이전이나 마찬가지다.

누구도 이렇게 흔들릴 줄 몰랐다는 것이다.


여섯 번째, 신뢰를 쌓아야 한다.


마케팅의 대가‘제임스 길모어’는 “상품을 팔려고 막 소리치면 고객들은 모두 떠나간다. 그러나 진심을 얘기하면 사람들이 몰려 든다”고 말했다. 신뢰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위선적이고 책임회피에 급급하기 보다는 소통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자공이 공자에게 나라에 있어야 할 세 가지가 무엇인지 물었다. 공자는“좋은 정부란 충분한 식량과 든든한 무기 그리고 백성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자공은 다시 물었다. “부득이 세 가지 중 하나를 빼야 한다면 무엇을 빼야 합니까?” 공자는 서슴없이 대답하길 “무기를 버린다” 자공이 다시 물어 “둘 중에 하나을 뺀다면 무엇인가?” 공자가 말한다.“식량을 빼라. 옛 부터 사람은 주기 마련이지만, 백성이 신뢰하지 않는 정부는 지탱하지 못한다.” 이처럼 백성의 신뢰가 없는 정치는 존립할 수 없다.


일곱 번째, 리더와 직원 간의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매개체는 중요하지 않고 블로그를 하지 않던 CEO가 진솔한 내용을 올리고 소통에 관심을 가진다면 위기는 극복된다. 영업실적은 일시적으로 손상되겠지만 응집력만큼은 상처 없이 살아남는다.


마지막 여덟 번째, 위기를 리더 자신의 일로 받아들인다.

많은 리더들은 환경 탓을 하거나 위기관리가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전문가를 고용하려고 한다. 리더의 역할이 시험대가 될지 시금석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런 위기에서 진정한 리더십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기회포착 방식과 위기대처 방식은 유사하다. 오늘날과 같은 극단적 불확실성이 지배할 때에는 위기 대응 전략만큼 기회포착이 중요하다.


우리 속담에 “겨울이 다 되어야 솔이 푸른 줄 안다” 는 것처럼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우리 모두 회복탄력성과 진정성이라는 두 날개를 활짝 펴고 다시 한 번 세계를 향해 힘차게 비상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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