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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혁 Feb 21. 2021

불혹(不惑),  자신의 얼굴에 책임지고 사는가?

행과 불행은 함께 온다

불혹(不惑), 과연 자신의 얼굴에 책임지고 살고 있습니까?     


행운과 불행은 함께 온다.

오늘 행복하다고 해서 내일의 불행이 오지 않고, 오늘 불행한 이에게 내일 반드시 행복이 달려오지도 않는다. 내 삶에서 일어나는 행과 불행은 사건의 해석과 행동에 따라 나눠진다. 행과 불행은 언젠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의 결과이다. 


공자는 일생을 회고하며 자신의 학문 수양의 발전 과정에 대해 《논어》

〈위정 편(爲政篇)>에서 40세를 불혹 (不惑)이라 한다. 

미혹(迷惑)하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40세 이후로는 자기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40세 나이는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알아야할게 많아지고, 배울수록 근심과 걱정이 늘어가는 나이이다. 편해진 만큼 누려야하는 데 욕심은 더욱 커져 살기가 좋아지기는커녕 미련과 후회가 쌓인다. 


40세 나이는 불혹이 아니라 세상의 유혹을 견뎌야 하는 나이이다. 


현실적 상황으로 볼 때에도 40세 나이는 회사에서 책임을 잔뜩 져야 하는 부장으로, 가정에서는 생계의 무거운 짐을 지는 가장으로, 모임에서는 가장 바쁜 총무로 뛰어야 한다. 


“내가 나인지? 내가 남인지”를 구분하기 어려운 바쁜 시기이다.     


'중년의 나이를 넘으면 삶의 보람과 의미를 찾기보다는 존경을 받아야 한다'

라는 말이 있다. 얼굴은 그 사람 인생에 대한 결과로 나이를 잘 먹는다는 것은 어렵다.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은 "스무 살의 얼굴은 자연의 선물이고, 쉰 살의 얼굴은 당신의 공적이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는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면서 장수 시대를 상징한다.

단순히 오래 사는(living longer)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잘 사는(living well) 것이 중요하다.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신체적 나이보다는 마음 상태가 더 중요하다.  

  

50의 지천명[知天命, 하늘의 명을 안다) 나이가 되어도 자신이 최고이고 자기 지식만 옳다고 생각하는 30대 이립(而立, 스스로 주관을 세워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자기의 길을 간다)보다 어리석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60세(耳順, 귀가 순해져 모든 말을 객관적으로 듣고 이해할 수 있다)이 되어도 철들지 못한 사람도 많다.     


자신의 얼굴에 책임진다는 뜻은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고칠 수 있는 것은 고치지만, 내 뜻대로 변경할 수 없는 것은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 알고서 행하지 않는 것은 결국 아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잘 살았다는 증표는 무엇인가?”    


많은 이들이 존중하고 함께하고 싶어 한다. 학식이 높고, 가진 게 많아서가 아니라, 진정한 행복함을 느끼는 자가 인생의 승리자다.    




사향노루 이아기


사향노루는 예부터 향료, 각성제, 흥분제로 사용된다고 한다. 

'사향노루’우화 이야기가 있다.    

어느 숲속에서 살던 사향노루는 코끝으로 와 닿는 은은한 향기를 느꼈다.

"이 은은한 향기의 정체는 뭘까? 난 이 향기를 꼭 찾고 말거야."

그래서 사향노루는 그 향기를 찾아 길을 나섰다. 험준한 산 고개를 넘고 비바람이 몰아쳐도 사향노루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하루는 깎아지른 듯

한 절벽 위에서 코끝을 맴도는 향기를 느끼며 절벽 아래에서 향기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향노루는 향기를 찾기 위해 서슴없이 절벽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한쪽 발을 헛딛는 바람에 절벽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사향노루는 다시는 일어날 수 없었고, 사향노루가 쓰러져 누운 그 자리엔, 오래도록 은은한 향기가 감돌았다. 죽는 순간까지 향기의 정체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몰랐던 사향노루의 슬프고 안타까운 사연이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으로 오버랩 되지 않은가?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끝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인생이라면 얼마나 억울한가?    

우리는 최고의 향기를 풍기고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코로나 19로 힘든 시간들이지만 그저 감사하고 서로 사랑하고 건강과 배려하는 넉넉한 하루하루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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