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님은 초등학교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반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성격이었나요, 아니면 조용히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나요? 이때 부모님께서는 어떤 방식으로 이진님을 응원해 주셨나요?
"저는 사춘기 이후로 지금까지는 꽤나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초등학생 때까지는 지금과 달리 어디서든 나서기 좋아하는 성격이었어요. 제 생일이면 친구들을 다 초대해 집에서 성대하게(?) 생일 파티를 하기도 했고, 길에서 처음 만나는 아이랑도 스스럼없이 대화할 수 있는 활발한 아이였어요.
반에서도 시끄럽고 주도적인 아이로 통했어요. 그런 성격의 소유자인데 회장 선거는 당연히 안 나갈 수 없죠. 매년 회장 선거에 빠지지 않고 출마해 초등학교 생활 내내 회장 또는 부회장을 맡았었어요.
돌이켜 보면 이렇게 활동적인 일들을 할 수 있었던 건 다 엄마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성희님도 아시겠지만, 사실 아이가 학급 회장이 되면 귀찮은 일은 다 엄마의 몫이잖아요. 학급 회장 엄마들끼리 모여서 회의도 하고, 체험 학습 같은 학교 행사가 있으면 준비도 해야 하고...
그땐 그런 줄도 모르고 매년 회장을 맡아서 엄마를 고생시켰어요. 나중에 제가 중학생이 되니 엄마가 얘기하시더라고요. 직장과 회장 엄마 일을 병행하는 게 꽤 힘들었다고요. 어차피 저도 중학생 때 사춘기가 온 이후로는 귀찮은 회장 같은 거 할 생각도 없었고, 엄마가 얼마나 바쁜지 알았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했어요.
그래도 초등학생 땐 제가 자꾸 귀찮은 회장 선거에 나가도 엄마가 뒤에서 묵묵히 일해 주신 거잖아요. 힘드니 나가지 말라고 했을 수도 있는데, 딸이 충분히 리더십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엄마를 생각하면 정말 감사해요. 성희님의 질문 덕분에 어렸을 적에 엄마가 절 위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다시금 떠올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