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잎 물김치는 경상도에서 여름철에 먹는 특별한 김치이다.
영양이 풍부하다는 콩잎 물김치는 담는 것도 무척 간단해서 찹쌀풀을 묽게 끓여 된장 한 숟갈과 소금으로 짭짤하게 간을 한 뒤 콩잎에 붓고 마늘, 붉은 고추, 양파를 넣어 한 나절 익히기만 하면 된다.
알싸하면서 독특한 향이 나는 콩잎 물김치는 딱 요즈음에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귀하고 맛나다.
고구마 줄기로 만든 김치는 이웃이 해줘서 얻어먹었는데 아삭한 식감과 짜지 않은 맛이
여름 김치로 또한 별미였다.
여름철 밥은 찰지면 소화도 그렇지만 밥 먹는 일이 힘이 든다.
차조나 수수를 넣어 밥을 짓고 거기에 나물을 넣고 텃밭에서 딴 애호박으로 빡빡장을 끓여 비벼먹으면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만큼 최고의 여름 별미가 된다.
들청에 앉아 양은 밥상에 차린 밥을 먹을라치면 어릴 적 외갓집에서 먹던 어린아이로 돌아간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