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를 심기 전에 옥수수알처럼 가지런한 살림
아파트에서 시작된 봄맞이 정리 정돈이 시골집 창고까지 모두 마무리되었다. 이삼 주 동안 한 군데를 정해 조금씩 진행하니 힘들지 않았다.
살림을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그동안 뭐 하면서 지냈는지 집안 구석구석을 보니 한심할 뿐이었다. 잡동사니로 뒤죽박죽 쑤셔 박은 서랍과 선반들을 열 때마다 골치가 아팠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마침 정리수납이 잘된 전국의 주부들이 집안 살림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뜻밖에 나에게는 힐링이 되었다.
정리 정돈이 절실하게 필요했기 때문이었는데 옥수수알처럼 가지런히 해놓고 사는 주부들의 정돈된 살림이 주는 눈 맛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글도 읽어야 쓸 수 있듯이 수납도 배워야 잘할 수 있다. 자신만의 꿀팁을 전해준 고수들의 요령을 무릎을 치며 시청하고나니 나도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아파트의 정리 수납을 끝내고 시골집으로 왔다. 주말집이니 살림살이는 적지만 여기에는 블랙홀 같은 창고가 있다. 마당과 밭일을 하다 보면 흙 묻은 농기구와 온갖 잡동사니들로 금방 어지럽게 변하는 창고까지 정리하고 나니 기분은 그만이다.
벚꽃이 흩날리지 않고 잘 피어 있으며 매화와 살구꽃이 화사한 꽃그늘 아래에서 옆집과 커피를 마시며 정리 후의 성취감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