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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이트 Mar 04. 2016

암이 가져온 행복

암의 완치에는 마음이 70%이고 약이 30% 라는데 그 마음이 나의 비결이다.


기쁘고 재미나게 사는 일은 오히려 암에 걸린 후에 가능해진 것이니 인생의 아이러니는 여기에 있었다.


 3년 검진을 통과하면 재발과  전이로부터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 의사로부터 합격 소식을 들은 나의 비결을 밝히자면 다음과 같다.




시골에서 지내면서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


 동병상련의 암카페 사람들과 교제를 통해 정보와 위로를 얻은 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글쓰기에 몰두


걷기를 통한 운동과 사색


종교에서 얻는 마음의 평화




이와 같은 것이 암수술 후 삼 년동안 내가 지낸 생활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암 걸리기 전에 나를 힘들게 했던 스트레스는 1그램도 느끼지 못한 채 살았다.


직장에서 받는 압박감과 바쁜 집안 일, 쫓기는 생활의 긴장 등은 모두 사라졌고 암에 걸려서 그만두게 된 모든 것들로 해서 암이 고맙기조차 했다.


암에 걸리지 않았다면 절대로 내려올 수 없던 일상의 쳇바퀴를 나는 극적으로 탈출했던 것이다.


그것은 또한 마흔 후반이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아이들이 차례로 대학에 진학하고나니 나는 시골로 올 수 있었고 나만을 위한 삶을 꾸릴 수 있었다.


암카페 회원들이 간간이 놀러와서 자고 가기도 하고 농사 지은 채소를 함께 조리해서 먹으며 나는 기쁨을 만끽했다.


그렇게 내 삶의 오랜 염원이던 전원 생활과 글쓰기는 내게 결정적인 행복감을 주었다.


진단받을 땐 세상이 다 깜깜하여 암흑천지에 빠진 것 같았지만 어둠 속에서만 별이 빛나듯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행복은 비로소 내 가슴에 찾아왔다.


이 행복!


놓치지 않을 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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