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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 Ji Youn Sep 11. 2016

큰 성공자와 작은 성공자

준비의 시간 _ Intro

누구나 인정할 만한 업적을 이룬 것도 아니면서, 조언을 한다거나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글을 쓴다면 누가 관심을 가져주기나 할까. 현실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성공’이라는 결과물도 없으면서, 어떠한 에피소드를 그리고 그 에피소드와 관련된 교훈을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누구나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그리고 소위 ‘큰 성공’을 이룬 사람이어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의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서점에 즐비한 자기계발서들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큰 성공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러한 책들은 언제나 베스트셀러 혹은 스테디셀러에 장기집권 중이다. 하지만, 그들의 성공 스토리와 성공 비법들이 모두 세상에 공개되었는데도 언제나 (우리가 흔히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기준의) 성공한 사람들의 비율이 소수인 데는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유명한 사업가의 성공담은 많은 관심을 받지만, 너무나도 큰 성공인 탓에 ‘나와는 애초부터 시작이 다른 환경의 사람’이라고 선을 긋고 접하게 되는 것도 한 몫 할 것이다. 혹은, 다양한 자기개발서들 속에서도 중복되는 항목이 많아지다 보면, 마치 부모님의 잔소리처럼 (실천하지 않으면서도) 당연한 것이라고 넘기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사실, ‘꼰대’의 잔소리가 아니라면, 누구나 본인이 느꼈던 생활 속의 아주 사소한 ‘아하’ 포인트들을 누군가에게 전달해줄 수 있다. 물론, 자신만의 ‘아하’ 포인트가 특별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은 의미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사례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담으로 다가갈 수 있다면, 큰 성공을 이룬 셀러브리티의 조언 못지않게 큰 의미가 될 수 있다. 오히려 유명한 사업가의 조언보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이 더 본인의 상황에 적용하기도 쉽고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


나는 하루하루 작은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꿈 꾸는 엄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이면서도 내 인생도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고민한다. 같은 공감대의 엄마들과 창업 아이템을 논의하기도 한다. 그렇다. 나는 조언을 해 줄 입장이 전혀 아니다. ‘준비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준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안 (사실, 지금의 이 준비의 시간이 언제 끝날지는 모른다. 언제부터 준비의 시간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고, 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기준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나를 바꿔놓았던 일들이 분명히 있었다. 그 ‘작은 발자국’의 성과들을 나눌 수 있다면 어떨까. 작은 성공담들이 모여서 작은 실천으로 이어지게 된다면, 그 작은 실천이 쌓이고 쌓이게 된다면 우리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큰 성공자는 되지 못하더라도, 작은 성공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삶을 살고 있다면 이미 작은 성공자이기도 하니, 다행스럽게도 ‘성공자’라는 단어가 그렇게 어려운 의미만은 아닌 것 같다.


처음부터 큰 성공자를 목표로 하지도 않았다. 어제보다 조금 더 큰 작은 성공자가 될 수 있다면, 큰 성공자는 작은 성공자로의 내공이 깊게 쌓인 이후의 목표로 가져가도 늦지 않다.


이렇게 큰 성공자가 아닌, 작은 성공자의 자기계발서를 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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