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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Aug 27. 2020

40년째 꾸준히 책을 집필하고 있는 남자

그가 집필한 책만 해도 80권이 넘는다, 무라카미 하루키

몇십 년째 새벽 4시에 일어나서 6시간 동안 글을 쓰는 작가가 있다. 안데르센 문학상, 벨트 문학상, 고바야시 히데오상, 카탈로니아 국제상을 수상한 그는 문학계의 거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집필한 책만 해도 80권이 넘는다. 40년 동안 슬럼프 없이 꾸준히 책을 집필하고 있는 그의 이름은 "무라카미 하루키"다.


한국에서는 <노르웨이의 숲>,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기사단장 죽이기>, <해변의 카프카>등의 책을 쓴 소설가로 잘 알려져 있다. 1949년생으로 올해 71세인 그가 지금의 나이에도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소설 한 편을 쓰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뛰어난 소설 한 편을 써내는 것도 
사람에 따라서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소설을 지속적으로
써낸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건 아마도 '재능'과는 좀 다른 것이겠지요.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그는 '재능'보다는 '지속성'에 초점을 둔다. 대부분의 사람이 알다시피, 창작이란 쉬운 일이 아니다. 소설 하나를 만들어낸 다는 것은 이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 다는 것이기 때문에 고도의 몰입과 집중력이 필요한 일이다. 이러한 소설을 컨디션이 좋든, 좋지 않든 간에 매일 6시간 동안 꾸준히 쓴다면 어떠할까? 아무리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지만, 이러한 꾸준함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20~30대의 나이에도 유지하기 쉽지 않은 꾸준함을 71세의 무라카미 하루키는 매일 해낸다. 그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6시간을 쉬지 않고 글을 쓴다. 매일 <새벽 4시~오전 10시>는 글을 쓰는 시간으로 미리 정해둔 덕분에, 하루 중 창의성이 가장 요구되는 글쓰기 작업을 정신이 매우 맑은 상태로 시작할 수 있다.


그의 대표적인 루틴이라면 '새벽 글쓰기'와 '오후 달리기'가 있다. 오전에 글 쓰는 시간을 보낸 무라카미 하루키는, 오후에는 10km를 달리거나, 1.5km 수영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 후 남은 시간에는 책을 읽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고, 밤 9시가 되면 잠자리에 든다. 그는 매일 이 루틴을 반복한다.

미국의 금주 단체 표어에  
'(One day at a time) 하루씩 꾸준하게'
라는 것이 있는데 바로 그것입니다.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게, 다가오는 날들을
하루하루 꾸준히 끌어당겨
자꾸자꾸 뒤로 보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묵묵히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안에서 '뭔가'가 일어납니다.

_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예술가, 창작자의 영감은 갑자기 떠오르는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꾸준함(루틴)이 답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같이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서 매일 글을 쓰거나, 일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매일 체력관리를 위해서 운동을 하는 부분도 상당히 중요할 것이다.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사고능력도 미묘하게 쇠퇴하기 시작합니다.
사고의 민첩성, 정신의 유연성도 서서히 상실됩니다.
'작가는 군살이 붙으면 끝장입니다.'

_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 나오는 내용을 보면 그가 체력 관리, 운동에 집착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는 운동을 거르니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무기력과 우울이 찾아왔다고 한다. 신작 소설에도 손이 안 가고, 일에 집중이 안 되고 잡념만 가득 생기니, 글을 쓸 수 없었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을 한 무리카미 하루키는 향후 몇십 년간 지금의 퀄리티와 같은 글을 계속 쓰기 위해서라도 '아침 글쓰기 루틴 반복하기', '체력 관리를 위해 운동하기'를 매일 지속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요즘의 나는 책을 출간하기 위해서 매일 독서를 하고, 책 목차를 만들어보고, 글을 쓰기도 한다. 2달 넘게 미라클모닝을 하면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아침의 루틴을 반복하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한 글을 써보니, 이제는 '글쓰기'를 새로운 루틴으로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아침의 루틴을 진행한 뒤 달리기를 하고 왔다. 집에 와서 샤워를 하니, 아침에만 느낄 수 있는 머리가 맑은 최상의 상태를 흘려보내기 아까워서 이렇게 글을 써봤다. 앞으로도 매일 꾸준히 글을 쓰면서 책 출판 프로젝트를 진행해볼 예정이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같은 꾸준함을 유지하는 한국의 뮤지션에 대해서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그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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