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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Aug 30. 2020

전 세계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염병

스페인 독감부터 코로나 19까지, 전 세계 전염병의 역사

미국과 유럽 북부를 강타한 스페인 독감은 전 지구를 집어삼켰다. 미국에서만 연이어 터진 독감으로 67만 5,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프랑스에서도 40만 명, 영국에서는 22만 8,0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 세계적으로 스페인 독감의 대유행에 희생된 사망자 수는 5,0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제1차 세계대전 사망자의 5배, 30년간 발생한 에이즈 사망자를 모두 합한 것보다 1,000만 명 더 많다. _<대유행병의 시대 p042>

역사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 스페인 독감으로 희생된 사망자 수가 무려 5,000만 명이나 되다니. 이는 한국의 총인구수와도 맞먹는 수치다. 참고로 20.KOSIS 통계청에서 조사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른 2020년 대한민국의 인구수는 5,178만 579명이다. 더 놀라운 점은 스페인 독감이 불과 2년 만에 전 세계 인구 1/3(당시 전 세계 인구수 약 18~19억 명)을 감염시켰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에도 740만 명(당시 한국 인구수 약 1,600만 명)이 스페인 독감에 감염되었으며 이로 인해 약 14만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1918년 당시의 의과학자들은 독감의 전파 방식을 충분히 다 안다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세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독일 학자 로베르트 코흐의 사위인 리하르트 파이퍼가 1892년에 독감을 일으키는 "흥미로운 원인"을 발견했다고 발표하고 자신이 찾은 아주 작은 그람음성균에 '인플루엔자균'이라는 이름을 붙인 성과의 영향이었다. 이에 백신이 빠르게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층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그에 대한 백신은 나오지 않았다. 스페인 독감은 1919년 4월에 종식되었는데, 아직도 이러한 대유행병이 어떻게 종식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의료진들의 방역 및 예방책이라는 분석, 집단 면역으로 더 이상 독감이 퍼지기 어려워져서 종식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뿐이다.


스페인 독감 종식과 관련된 힌트는 미국의 대표적인 질의응답 사이트 쿼라에서 찾을 수 있었다. 참고: 아틀라스 뉴스

가장 큰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회복되어 결과적으로 면역력이 생겼다는 사실이다. 인플루엔자와 같은 전염성 질병은 기본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쉽게 전이하고 변이 한다. 그런 점에서 빠르게 전염되기도 하지만 감염에서 생기는 면역력에 의해 쉽게 제어된다는 약점을 갖는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회복된 사람들이 면역력을 갖게 된다. 바이러스가 변이 되지 않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면역력을 갖게 되고 바이러스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변이 된 바이러스가 종전에 그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을 다시 감염시킬 수 있다. 일단 전염이 발생하면 면역 시스템이 바이러스를 제어하거나, 사람이 죽을 때까지 짧은 시일에 전염이 확산된다. 일단 면역되거나 죽는다면 더 이상 전염 대상이 되지 않는다. 사람이 죽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바이러스에게 좋은 일은 아니다. 면역력이 생기거나 죽은 사람이 많아져 바이러스가 짧은 시간 내에 다른 사람에게 옮겨지지 않는다면 유행병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에피데믹 또는 팬데믹의 상황 속에서 전이 가능성이 낮아질 때까지 어느 정도 바이러스의 활동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앤드류 콕스(Andrew Cox), 에딘버러대 유행병학자, 2018년 2월 22일 답변

2020년의 우리는 코로나 19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걸까? 과거에 일어난 전 세계 전염병의 역사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파고든다면, 지금과 같은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 조금 더 빠르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스페인 독감의 사례를 통해 전 세계 대유행병의 상태인 팬데믹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지금과 같은 코로나 시대에서는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에서 더 나아가 "나 한 명부터."라는 마음을 가지고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 당장 나부터도 조금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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