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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Oct 20. 2020

부부는 싸움에 익숙해져야 한다.

100년 가까이 살아온 인생의 현자들은 결혼생활이 행복한지 아닌지 알려면 이렇게 질문해보라고 제안한다. '배우자와 대화가 통하는가? 배우자와 무슨 이야기든 할 수 있는가? 혹은 나눌 수 없는 이야깃거리가 있는가?' 실제로 인생의 현자들이 결혼을 후회한 가장 흔한 경우는 배우자가 대화를 할 수 없는 사람이거나 아예 대화를 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임을 깨달았을 때라고 한다.


그렇다면 부부간의 소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인생의 현자들은 오랫동안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부부라면 꼭 필요한 한 가지가 있다고 했다. 바로 갈등 상황에서 대화를 나누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특히 싸우는 요령을 터득해야 한다. 결혼생활에서 싸움은 피할 수 없다. 어떻게 싸우는지가 중요하다.


결혼생활을 67년째 이어온 86세 토라 버넬은 부부 싸움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가물가물해도 이건 분명하게 말할 수 있지. 싸웠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라고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아? 서로 다른 가정에서 자라서, 다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만나 한집에 사는 게 결혼이야. 설령 종교나 고향이 같다 해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사는 거지. 그러니 싸워도 대수롭지 않게 넘겨. '뭐 어때, 고작 싸웠을 뿐인데.' 하고 말이야. …우리 부부는 지금도 일주일에 두 번은 싸워! 결혼생활을 잘 유지하고 싶다면 싸워도 그게 뭐 대수냐는 식으로 넘어가야 해. 까짓것 상황이 나빠진들 얼마나 나빠지겠어?"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p065>

부부는 싸움에 익숙해져야 한다. 어떤 부부에게는 이 말이 다소 황당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리 싸우지 않는 커플이라고 해도 말다툼은 한다. 말다툼, 논쟁, 의견 차이가 생길 대 어떻게 소통하는 가에 바로 백년해로의 비밀이 있다. 인생의 현자들이, 싸움 때문에 지치거나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기 전에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을 놓고 대화하는 방법을 찾은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물론 그 방법이 모두 똑같았던 것은 아니다. 지금부터 그들이 귀띔해 준 잘 싸우는 요령 중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첫째, 논쟁을 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함께 집 밖으로 나가라.

부부 싸움을 한 뒤 계속 집에 있으면 문제가 진행 중인 그 장소에 계속 있게 되는 셈이 된다. 그럴 때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공원도 좋고, 카페도 좋고 다른 어떤 곳도 상관없다. 때론 집을 벗어나면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던 문제에 대해 더 편하게 이야기하게 될 때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둘째, 먼저 화를 풀 방법을 찾아라. 그러고 나서 이야기하라.

앙투아네트 와킨스는 글을 쓰는 것이 갈등을 완화하고 문제에 대해 올바르게 논의하는 능력을 길러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정말로 화가 많이 났을 때는 잠시 화를 누르고 앉아서 남편에게 장문의 편지를 쓴다고 한다. 글을 쓴다는 건 내 안에 쌓인 것들을 배출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자신의 감정을 배출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먼저 화를 풀 방법을 찾고 나서 그 뒤에 대화해도 늦지 않다.


셋째, 위험요소는 없앤다.

부부간 갈등의 불씨를 지피는 위험요소는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좋다. 가령 서로를 못된 농담으로 놀리는 경우가 있겠다. 아내 또는 남편이 서로를 놀리는 언짢은 농담을 하면 그에 맞서 상대방도 유사한 농담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도를 넘게 되면 부부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 이런 경우라면 서로에게 지나치게 짓궂은 장난이나 농담을 하지 않기로 약속할 수 있다. 이렇게 위험 요소를 없애는 행위를 통해 갈등이 일어나는 상황을 없애고, 서로를 대하는 태도를 바꿀 수 있다.


넷째, 상대의 말에 귀 기울여라.

갈등을 완화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상대의 말을 들으려고 노력하고 그런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을 충분히 듣지 않고, 말을 끊고, 자신의 할 말만 하는 것은 부부관계에 좋지 않다. 대화를 나눌 때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듣는다면 상대방도 그에 보답할 것이다. 내 생각이나 고집을 관철하는 대화법은 갈등을 부추기고 결국엔 서로를 더 힘들게 할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지금부터라도 상대의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까지 부부간의 갈등 상황에서 현명하게 싸우는 방법 4가지를 살펴봤다. 부부간의 원활한 소통은 한 사람만의 노력이 아닌, 서로 간의 노력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점, 그리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자.


참고 도서: 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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