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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Nov 03. 2020

불행하지 않기 위해서 해야 할 1가지

인스타그램에 글을 자주 올리던 시절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글을 올리지 않다가도 여행을 가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 글을 올리고는 했죠. 좋아요와 댓글을 받는 것이 좋았습니다. 무언가 관심을 받는 느낌이랄까요. 꼭 그런 게 아니더라도 휴대폰에서 울리는 좋아요 알림이 좋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 많은 시간을 SNS에 투자하게 된 것 같아요. 그렇게 중독이 되어버렸습니다.


매일이 여행이던 시절에는 SNS에 올릴 사진과 글들이 많았습니다. 오늘 갔던 예쁜 카페, 멋진 풍경들, 맛있는 먹거리들. 해시태그와 함께 사진을 올리면 좋아요와 댓글이 따라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죠. 하지만 어느 순간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이 글을 올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는 무얼 위해 이걸 하고 있는 걸까?" 명확한 목적 없이 그저 '올리는 행위'에만 집중된 행동에 회의감을 느꼈습니다. 그 뒤로 SNS에 글을 올리지 않게 되었어요.

누군가에게 행복하다고 증명하며 사는 것이 가장 불행하게 사는 방법이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p243>

책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에서는 "누군가에게 행복하다고 증명하며 사는 것이 가장 불행하게 사는 방법이다"라고 합니다. 어쩌면 저도 행복을 인증하기 위해서 SNS에 글을 올린 것이 아닐까요. 인스타그램 속 수많은 사진들을 보면 불행하거나 우울한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보통은 행복했던 사진과 추억만을 담아두기 때문에 #행복인증 과 #행복증거 와 같은 사진이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우울한 상태에서 이런 글들을 보면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을까요? 지금의 우울한 상황과 다른 사람의 행복한 상황을 비교하면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이는 곧 행복을 증명하기 위해서 지금의 기분과는 다른 글을 쓰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겠죠. 그러면서 또 한 번의 괴리감을 느끼게 되는 건 당연합니다.

10번 중에 6~7번 행복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하지만 10번 중에 10번 행복하려 한다면, 그건 강박증이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p242>

괴리감은 곧 불행과 직결됩니다. 10번 중에 10번 행복하려는 사람은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실에서 10번을 모두 행복할 수 없다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거겠죠.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는 것이 행복을 위한 첫걸음이 아닐까요? 처음부터 쉽지는 않겠지만 누군가에게 보이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삶을 위해서라도 마음가짐을 달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 도서: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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