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로딩(deloading)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디로딩이란 본래 근력 운동이나 경기를 위한 훈련에 사용되는 개념입니다. 책 타이탄의 도구들에 나오는 많은 타이탄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디로딩의 가치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디로딩은 '내려놓는', '뒤로 물러나는', '부담을 제거하는' 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촘촘하게 짜인 계획과 일에서 잠시 물러나 컨디션을 조절하고 회복하는 행동을 디로딩이라 할 수 있는 것이죠.
여러분은 자신만의 디로딩 시간을 가지고 있나요? 빌 게이츠에게 '생각 주간'이 있다면 타이탄들에게는 '디로딩 주간'이 있습니다. 디로딩 주간을 가지면 삶의 과부하들을 지혜롭게 예방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속도를 내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디로딩 주간은 창의성과 생산성, 삶의 질에 실질적인 기여를 합니다. 디로딩을 하는 데 꼭 일주일이란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매일 디로딩의 시간을 갖는 타이탄들도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일 아침 감사 일기 쓰기, 넷플릭스 드라마 보기, 낮잠 자기, 독서 등으로 디로딩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로딩 시간에는 꼭 무얼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SNS를 둘러봐도 좋고, 친구들과 통화를 해도 좋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정처 없이 떠돌아도 괜찮습니다. 타이탄들이 진행하는 디로딩 시간은 매일 아침 간단한 일기를 쓰거나, 차를 마시고, 명상을 하는 것이 있습니다. 작가 커트 보니것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를 '창의적인 놀이' 시간으로 정해놓고 생각 없이 빈둥거린다고 합니다. 친구들과 직접 전화로만 연락하는 '메시지 앱 사용 금지일'이나 노트북과 휴대폰, TV를 완전히 차단하는 '모니터를 끄는 일요일' 등을 설정하는 방법도 디로딩의 좋은 본보기입니다.
디로딩은 전략적으로 엑셀 페달에서 발을 뗀다는 의미입니다. 일정 기간을 정해 업무의 강도를 집중적으로 높인 후 다시 일정 기간은 휴식 기간을 정해 푹 쉬는 것도 효과적이겠죠. 릭 루빈을 비롯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은 '사흘 집중하고 하루 디로딩한다'는 전략을 통해 창의성을 극대화하기도 합니다. 프리랜서의 경우라면, 또는 시간적으로 자유로운 경우라면 4일 일하고 하루 휴식하는 패턴으로 일을 하는 방법도 좋을 것입니다.
디로딩의 시간을 얼마로 정할지는 개인의 자유입니다. 중요한 것은 '디로딩 시간'을 실제로 갖는 것입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디로딩 기간에 나온다고 타이탄들은 강조합니다. 음표 사이의 침묵이 음악을 만드는 것처럼 말이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원한다면 15분 후에 회의가 예정되어 있어서는 안됩니다. 시간에 구애됨 없이 큰 가능성을 떠올려보는 여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더 큰 성공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더 큰 성공의 그림을 그려볼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작은 성과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되, 이것들을 꿰어 빛나는 보배로 만들 수 있는 큰 생각을 할 시간을 의도적으로 내야 한다는 것이겠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과거에 재미있는 디로딩 시간을 가진 경험이 있습니다. 그 당시 프리랜서로 살아가면서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조금 지루해졌습니다. 그래서 점심시간 때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랜덤한 정류장에 내려서 밥을 먹기로 한 것이죠. 되돌아보면 이는 저만의 디로딩 시간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하루 중 2시간 이내의 시간이었지만 오늘은 어떤 새로운 장소에 도착할지, 새 장소에서 어떤 점심을 먹게 될지가 무지 기대됐습니다. 일과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껏 떠돌고, 고민하고, 탐험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재미로 시작한 일이지만 이런 작은 행동 하나가 일상의 활력이 되기도 하고, 매일 새롭게, 더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타이탄의 도구들에 나오는 타이탄들을 성공으로 이끈 가장 훌륭한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의 목표가 아니라 타인의 목표에 따르는 '반응적인' 삶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타이탄의 도구들, p275>
우연히 얻어진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확보한 여유의 시간이 그 답을 찾아줄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위 질문에 대한 여러분의 답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여러분의 디로딩 시간에는 무엇이 있나요? 자신만의 디로딩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내어 자신의 인생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이러한 시간을 가지면 일상과 일에 활기를 북돋아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로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도서: 타이탄의 도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