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은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 중 한 명입니다. 그는 <불안>,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행복의 건축>, <뉴스의 시대>,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등 펴내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인생 학교'를 전 세계에 설립, 활발한 사회 운동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알랭 드 보통은 '두려움'과 '불안'을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가장 지혜로운 답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현자 투표에서 압도적인 표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가 말하는 우리가 두려움과 불안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은 전했습니다.
"당신의 삶을 너무 타인에게 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진정 원하는 것과 향하는 곳을 알면 타인의 중요성은 뚜렷하게 약해진다. 당신이 걷고 있는 길이 모호할수록 타인의 목소리와 주변의 혼란, 소셜미디어의 통계와 정보 등이 점점 커지면서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타이탄의 도구들, p163>
이 말을 접한 순간 "정말 그렇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가치관, 생각, 지향점을 모르는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휘둘리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휘둘리곤 했습니다. 내 생각이 뚜렷하지 않았기에, 그리고 어떤 것을 결정할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그저 흘러가는 대로만 산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시기를 "자아가 없던 시기"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책을 많이 읽고, 인생에 대한 경험이 많아질수록 저의 정체성, 자아, 가치관이 점점 뚜렷해졌습니다. 과거의 삶이 타인에게 맡긴 삶이었다면, 이제는 내가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삶이 된 것이죠. 아직 미미하지만 조금씩 나만의 자아가 생겨났고, 진정 원하는 것과 향하는 곳을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니 타인의 말이나 시선은 중요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나만의 기준이 생긴 것이죠.
인생의 경험들로 볼 때 두려움과 불안은 그것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닐까요. 미래가 불안한 것은 아직 오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겪어보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깊은 바다가 무서운 것은 그 속에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어서 인 거겠죠. 일에 대한 불안감이 찾아올 때는 그 일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고, 공부하고, 알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아는 것이 많아지면 지금 당장 무얼 해야 할지를 알 수 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고, 그 상황에 대해, 일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 두려움과 불안에서 한 걸음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둡시다.
참고 도서: 타이탄의 도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