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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Nov 27. 2020

희소성은 본능이다.

희소성과 배타성은 고객에게 인사이더로서 소속감을 주어 입소문이 널리 퍼지게 한다. 사람들은 남들이 갖지 못한 것을 손에 넣은 순간, 자신을 특별하고 대단한 사람처럼 느낀다. <컨테이저스 전략적 입소문, p094>

희소성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싶은 욕망은 본능이 아닐까요? 어린 시절 딱지치기를 하던 시절에는 일반적인 딱지에서 더 나아가 테이블 다리로 눌러 압축시킨 일명 '납작 딱지', 딱지의 몇 군데를 스테이플러로 찍은 '스테이플러 딱지', 냉장고에 얼린 '얼음 딱지', 딱지를 여러 개 겹쳐서 만든 '뚱뚱 딱지' 등 다양한 종류의 딱지를 만들었습니다. 친구와 딱지치기를 하다가 유니크한 딱지를 땄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죠. 희소성 있는 딱지를 만들기 위해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기도 했습니다. 호기심이 넘치던 시기였어요.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때는 딱지치기가 그만큼 소중했던 것 같습니다.


유희왕 카드를 즐겨하던 시절에는 강력하고 유니크한 카드를 갖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카드를 구매하곤 했습니다. 그 당시 인기 있던 카드는 '푸른 눈의 백룡', '오벨리스크의 거신병', '블랙 매지션' 등이 기억납니다. 그중 가장 희소성이 있던 카드는 '엑조디아'라는 카드였어요. 엑조디아 카드는 봉인된 팔, 다리, 몸체 등 총 5장의 카드를 모으면 단번에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카드였답니다. 구하기도 쉽지 않은 카드였죠. 이 카드만 있으면 남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희소성 있고 강력한 카드였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 카드를 구하기 위해 더 많은 카드를 구매했었어요. 한창 유희왕 만화가 인기를 끌었기에 만화에서 나온 카드 한 장만 있어도 특별하고 대단한 사람이 된 느낌이었어요.


딱지치기와 유희왕 카드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희소성 있는 물건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 경험, 유니크한 아이템을 손에 넣은 뒤에 찾아오는 설렘, 드디어 득템 했다는 황홀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희소성은 사람을 설레게 만드나 봅니다. 얼마 전에는 대형 숍에서 쇼핑을 하는데 독특한 디자인의 옷이 많아서 눈길이 가더라고요. 옷에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희소성 있는 디자인이 보이면 구매하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는 본능인가 봅니다.


누구에게나 어렸을 때부터 이어져오는 희소성에 대한 욕구를 잘 활용한다면 자신의 제품을 알리거나 판매를 할 때,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할 때, 하고자 하는 바를 강렬하게 전달할 때,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고 싶을 때와 같은 상황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희소성을 잘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에서 다양한 이로움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지를 고민해 봅시다.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그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번뜩 떠오를지도 모르니까요.


참고 도서: 컨테이저스 전략적 입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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