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2004년 2월 4일 하버드 대학교 학생 마크 저커버그와 에두아르도 세버린이 학교 기숙사에서 사이트를 개설하며 창업을 시작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페이스북은 설립 이후 2년 5개월 만에 '10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의 제안을 받게 된다. 짧은 기간 안에 우리 돈 약 1조 1,0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회사를 만든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 어려운 걸 마크 저커버그는 해냈다. 하지만 마크의 꿈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10억 달러에 페이스북을 인수하겠다는 야후의 제안을 아주 칼같이 거절한 것이다. 별다른 망설임 없이 말이다.
만약 내가 창업한 기업을 1조 달러에 매각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그 제안을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마크 저커버그가 야후의 달콤한 제안을 거절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의 회사를 어디까지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확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페이스북은 'facebook'이 아니라 'Yahoo'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마크는 페이스북의 앞으로의 대한 훌륭하고 명확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한 그의 계획은 현실화가 되어 현재 시가총액 약 901조 7,400억 원(2020.8.3)이라는 수치로 나타났다. 야후가 제안한 금액의 900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만약 야후가 그 당시 100억 달러의 금액을 제시했다면 마크의 선택은 달라졌을까? 상상 속 추측과는 무관하게 현재 페이스북은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발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 회사가 성공한 스타트업을 인수하려고 가격을 제시할 때 항상 너무 큰 금액을 부르거나 너무 적은 금액을 부르는 일이 발생한다. 창업자는 회사에 대해 더 이상 구체적인 비전이 그려지지 않을 때 오직 그때만 회사를 파는데, 이 경우 인수 회사는 너무 큰 금액을 지불한 것이 된다. 명확하게 대담한 계획을 가진 창업자는 회사를 팔지 않는다. 이 경우는 제시 금액이 충분히 크지 않은 셈이 된다.
2006년 7월, 야후가 페이스북을 10억 달러에 사겠다고 제안했을 때 나는 우리가 적어도 고려는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사회실로 걸어 들어온 마크 저커버그는 이렇게 선언했다. "자, 여러분. 오늘 회의는 그냥 형식적인 거예요. 10분도 걸리지 않을 겁니다. 여기서 팔 수는 없죠." <제로투원, p108~109>
마크는 자신의 회사를 어디까지 발전시킬 수 있는지 알고 있었고, 야후는 그렇지 못했다. 미래가 제멋대로 펼쳐질 거라고 보는 사람들의 세상에서는 훌륭하고 명확한 계획을 가진 회사가 언제나 과소평가될 수밖에 없다. 불명확한 단기적 세상에 살다 보니 장기 계획은 저평가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을 제대로 알고 앞으로의 미래와 투자에도 적용한다면 어떠할까. 상황을 제대로 앎과 동시에 각자의 욕구가 무엇인지를 파악한다면, 어떠한 분야에서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참고 도서: 제로 투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