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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Dec 21. 2020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인간관계 팁 4가지

인간관계는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다. 이런 인간관계를 잘하는 방법에 대한 대표적인 책은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 아닐까 한다. 총 30개의 작은 소단원으로 나누어진 각 단원은 하나의 조언을 담고 있는데 정말로 모든 조언 하나하나가 의미가 있다. 그중에서도 데일 카네기의 조언을 충실히 이행해서 최악의 상황을 최고의 추억으로 바꾼 이야기가 있어 전하고자 한다. 다음 이야기는 절판된 책 <끄덕끄덕>에 실린 내용의 일부분이다.

싱가포르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을 때, 태웅이라는 십년지기 친구가 회사 후배를 데리고 싱가포르로 놀러 왔다. 3박 4일 빡빡한 여정에서 마지막 날, 난 친구들을 유니버설 스튜디오로 데려가려고 했다. 사실 나도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흥분된 마음으로 "Universal"이라는 글자가 적힌 큰 지구본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우리는 표를 구매하려고 매표소로 갔는데 분위기가 좀 이상했다. 일단 매표소들이 문을 다 닫았고 수십 명의 사람이 한 군데 모여서 웅성거리고 있었다. 나쁜 예감은 늘 현실이 되듯, 사태를 파악하니 표는 이미 이틀 전에 매진되었다고 했다. 싱가포르는 법에 대해 어느 나라보다 엄격하다. 그래서 안전을 위해 법적 제한 인원이 넘으면 표를 팔지 않는다고 했다. <완벽한 공부법, p217>

위와 같은 상황에서 이야기의 주인공은 데일 카네기의 가르침을 어떻게 사용했을까? 카네기의 가르침을 통한 협상과 연결되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1. 사람들에 대한 비판, 비난, 불평을 삼가라.

모든 사람이 표를 사지 못해 담당 직원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한국 사람도 꽤 많았다. 하지만 난 담당자 직원에게 조용히 다가가서 수고가 많다고 말하고, 많은 항의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것 같은데 정말 힘들겠다고 위로를 했다. 모두가 불평할 때 나는 불평하지 않았다.


2. 상대방을 비판하기 전에 자신의 잘못에 대해 먼저 얘기하라.

그러고 나서 내가 표를 미리 구하지 못해서 친구들이 입장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첫 번째 약한 제안을 하나 슬며시 던졌다. 나는 안 들어가도 좋으니 내 친구들만 들여보내 달라고 한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다짜고짜 내 관심사부터 이야기하지 않고 예약을 하지 않은 것은 완벽한 내 잘못이라고 확실히 말했다.


3. 당신의 생각을 극적으로 표현하라.

하지만 직원은 처음처럼 완강하지는 않지만, 규칙을 말하면서 여전히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난 친구들을 군대 전우로 둔갑시켰다(같은 시기에 복무했으니 틀린 말도 아니다). 난 직원에게 싱가포르처럼 한국 사람도 군대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친구들은 군에서 힘든 시간을 같이 견뎌낸 내 전우들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전역 후 다 같이 함께 한자리에 모인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I am sure you do have your own band of brothers(당신도 전우가 있겠죠!)."라는 감명 깊게 보았던 스필버그의 대작 밴드 오브 브라더스 (요즘 소위 말하는) '드립'을 쳤다. 그리고 만약 친구들이 나의 멍청함 때문에 한국에는 있지도 않은 세계 최고의 테마파크에 가지 못한다면 난 평생 후회할 것 같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정말 나를 끝까지 깎아내려서 최대한 불쌍하게 보이게 했다. 그러자 갑자기 그가 안으로 들어가더니 다른 스태프들과 회의를 하고, 총책임자 같은 사람에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4. 상대의 처지에서 사물을 보려고 진심으로 노력하라.

직원이 다시 나오자, 나는 네가 난처한 상황에 빠진 것 같아서 내가 한국말로 상황을 잘 설명해 몇몇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보냈다고 좋은 소식(Good news)을 말해 주었다. 그 직원은 조용히 우리에게 너희 상황만 아주 특별히 예외 상황으로 적용해 주겠다면서 따로 뒤로 불러 표를 계산하게 하고 우리를 안으로 들여보내 주었다. 또 덤으로 우리에게 식사 상품권까지 선물해 주었다. 아마 그 직원은 정말로 전우(Band of brothers)가 있었던 것 같다.


이 작은 에피소드는 많은 것을 말해준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소통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힘을 가졌다. 역으로 적용하면 적절하지 못한 소통은 모든 것을 망칠 수도 있다. 많은 사람이 인간관계가 제일 어려운 것 중 하나라고 말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특히 사람의 마음은 무엇보다 복잡하고 또 시시각각 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수많은 사회과학 연구를 통해 인간의 보편적인 특성들이 점점 많이 밝혀지고 있다.


모두에게 100퍼센트 적용될 수는 없겠지만 꾸준하게 사람들의 심리와 성향에 대해, 공부하고 배운 것들을 꾸준히 실제로 응용해 본다면 조금씩 인간관계는 더 나아질 것이고 때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최고의 경험도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그토록 어려운 인간관계도 공부를 통해, 그리고 배운 것을 적용하는 과정을 통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두자.


참고 도서: 완벽한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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