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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Mar 26. 2021

SNS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9가지 질문들

우연히 네이버 웹툰을 보고 끝까지 본 에피소드 <루틴의 힘>

어젯밤 네이버 메인 화면을 보다가 우연히 '웹툰' 영역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침 예전에 보던 웹툰이 있어서 "오랜만에 한 번 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민을 좀 하다가 일을 다 끝내고 쉬는 시간이어서 휴식을 취할 겸 웹툰을 보기로 했습니다. 20분 정도만 보자는 마음으로 말이죠.


웹툰을 끊은 지 꽤 오래되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연재된 분량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예전에 어디까지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짐작이 가는 편부터 보기로 했습니다. 웹툰을 끊으면서 스마트폰에는 '네이버 웹툰' 앱을 삭제한 상태였어요. 네이버 포털 전용 앱으로 보기에는 불편했지만, 네이버 웹툰 앱을 설치하면 계속해서 보게 될까 봐 아예 다운로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웹툰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웹툰을 보다 보니 저도 모르게 빠져들더라고요. 원래 안 하다가 하는 게 더 재밌는 법이잖아요. 그때가 딱 그랬습니다. 30분만 보기로 했던 웹툰이 1시간이 되고, 2시간이 되었습니다. 결국 마지막 화가 될 때까지 손을 놓을 수 없었고, 새벽 늦게까지 웹툰을 보게 되었어요.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과거에 웹툰 앱을 아예 지워버린 게 정말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취미로 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습관적으로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 안 봐도 되는 날에도 괜히 앱에 접속해서 새로운 웹툰을 정주행 하기도 했어요. 하루에 10분, 20분 제한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시도해본 결과 절제가 잘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앱을 아예 삭제하기로 한 것이고요. 웹툰을 보는 환경을 차단한 것입니다.


웹툰 외에도 SNS, 광고 전화, 문자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사례 중 대표적으로 SNS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SNS를 할 때 의식적이지 않습니다. 나도 모르게 하루에도 습관적으로 SNS를 들어갔다 나왔다 하곤 하죠. 내 게시글에 하트가 몇 개나 올라갔는지, 댓글이 얼마나 달렸는지를 확인하는 건 매우 짜릿한 행동입니다. 따라서 소셜 미디어를 의식적으로 사용하려면, 다시 말해 소셜 미디어에 '수동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혼식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의식이 깨어 있다면 자신이 미디어에 접속하는 이유를 인식할 수 있으며, 의도한 일을 마친 후에는 접속을 끊을 수 있습니다. 효율성과 스스로에 대한 자각에 해가 될 정도로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소셜 미디어와 진정성 있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행동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게 쉬웠다면 우리가 정한 새해 목표는 모두 이루어져 있지 않을까요?


소셜 미디어와의 관계를 제대로 정립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어떻게, 그리고 왜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게 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없는 상태라면 우리는 스크린과 정보에 휘둘리기 쉽습니다. 또한, 다른 선택을 통해 실제 욕구를 더 잘 충족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당장의 만족감 때문에 소셜 미디어에 몰두하게 됩니다.


우선 SNS를 언제 어떻게 사용할지 기준을 정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 기준과 다른 목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고 싶어 질 때 미리 정해 둔 의도와 비교함으로써 자기 인식을 높일 수 있습니다. 미리 정해 놓은 시간에만 접속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 외 시간에 접속 충동이 생길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부터 SNS에 접속하고 싶을 때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좋을 질문 리스트 9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를 통해 접속 충동이 생길 때마다 조금은 자제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입니다.


-남과 공유할 필요가 있는 내용인가? 내 인생에, 또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를 더해 줄까?
-현재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 경험을 나중에 공유해도 될까?
-혹시 나의 존재를 증명하고 싶은 건 아닐까? 내 존재를 입증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단지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을 하고 싶지 않아서 회피하는 건 아닌가?
-지루하기 때문인가? 목적의식과 적극성을 느낄 수 있는 다른 일은 없을까?
-외롭기 때문인가? 오늘 나는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위한 기회를 만들었는가?
-세상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너무 안감힘을 쓰고 있지 않은가? 어제의 대화는 흘러가게 내버려 두고 대신 오늘의 일에 참여할 수 있을까?
-지금 이 시간을 채울 뭔가를 찾는 대신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까?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잠시 즐기고 싶은 걸까?
(자신의 의도를 정확히 알고 의식적으로 SNS에 접속했다면 이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이 '그렇다'여도 아무 문제없다.)

<루틴의 힘>, p171~172

참고 도서: 루틴의 힘

이미지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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