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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May 10. 2021

내 호의를 알아주지 않을 때 쓰는 2가지 방법

과학적으로 입증한 설득의 50가지 법칙 <설득의 심리학 2>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었는데 알아주지 않아 속상한 적 있으신가요? 먼저 선물을 주거나 호의를 베풀면, 받는 사람이 그에 보답하려는 사회적 의무감을 느끼는 건 당연합니다. 그런 선물이나 호의가 유익한 정보를 주는 것이든, 동료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이든, 포스트잇에 개인적인 정성을 담는 것이든 사람들은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사회적 의무감을 느낍니다.


가령 생일날 친구에게 선물을 받았으면, 선물을 준 친구의 생일에 다시 선물을 보내주는 것이 있겠죠. 지인에게 결혼식 축의금을 받았으면, 축의금을 준 지인이 결혼할 때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회적 의무감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살다 보면 이러한 호의를 받은 것을 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호의를 받을 때는 지금 받은 호의를 무조건 갚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 그 감정이 변할지도 모릅니다. 왜 그런 걸까요?


흥미로운 실험 1가지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실험이 있습니다. 프랜시스 플린은 미국의 대규모 항공사의 고객 서비스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습니다. 이 업종을 택한 이유는 동료들이 서로 순번을 바꿔주면서 도움을 주고받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전체 직원 중 절반에게는 동료에게 도움을 줬던 경우를 적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동료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경우를 적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다음 실험에 참여한 모든 직원들에게 각자가 인식한 호의의 가치를 표시하고 또 도움을 주거나 받았던 경험이 얼마나 오래전에 일어난 일인지 명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과연 결과는 어떻게 나타났을까요?


상반되는 두 결과

그 결과 도움을 받은 사람은 그런 경험을 한 직후에는 도움의 가치를 크게 느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작게 느꼈습니다. 반면 도움을 준 사람은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그들은 도움을 준 직후에는 도움의 가치를 작게 느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크게 느꼈습니다. 흥미롭지 않나요?


이런 결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건에 대한 기억이 왜곡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관점에서 모든 일을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움을 받은 사람은 당시에 그다지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도움을 준 사람은 자신이 남다른 수고를 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연구 결과를 알고 나니 각자의 입장이 너무나도 이해됩니다. 누구나 도움을 받은 사람의 입장이 되기도 하고, 도움을 주는 사람의 입장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상황을 제대로 인식한 적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요? 우리가 도움을 받은 지 몇 주일, 몇 달 혹은 몇 년이 지난 후에 그 도움의 가치를 잊어버리거나 경시한다면 결국 도움을 준 사람과의 관계를 망치는 것입니다. 우리가 도움을 준 입장이라면 은혜를 모르는 상대방을 안 좋게 생각할 수도 있겠죠.


호의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2가지 방법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가 베푼 호의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까요?

여기서부터가 가장 중요합니다.

한 가지 방법은 우리가 베푼 호의의 가치를 알려주기 위해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제 입장이었어도 저와 같이 하셨을 겁니다. 당신을 도와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뻤어요."


오늘 본 미드에 나온 한 장면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네가 내 입장이었으면 어땠을 것 같아?"

"당연히 널 믿고 도왔겠지."

"그래? 그럼 나도 마찬가지야."


두 번째 방법은 약간 위험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상대방에게 부탁하기 전에 그전에 베풀었던 호의를 다시 언급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방법을 택할 때는 말을 신중하게 골라야 합니다. "내가 몇 주일 전에 도와준 거 기억하지? 이제 돌려받을 시간이야, 친구!"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실패하려고 작정한 것입니다. 한바탕 다툼이 벌어질 수도 있겠죠.


그 대신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해봅시다. "전에 내가 보내준 보고서는 도움이 됐어?"와 같은 식으로 부드럽게 상기시킨다면, 부탁을 하기 전에 하는 말로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마무리 요약

지금까지 호의와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 결과와 우리가 베푼 호의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2가지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여러분도 이왕 호의를 베푸는 거 그 가치를 극대화해보는 건 어떨까요? 때로는 알아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닌, 직접 언급해야 할 때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둡시다.


참고 도서: 설득의 심리학 2

이미지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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