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보니 고통이라 생각한 그 기억이 아직 남아있어 다행이다.
가슴속에 묻어둔 너의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내 심장은 순간 멈춰버렸고
심장 속에 묻어둔 너의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내 머리는 아득히 저려왔다.
머릿속에 묻어둔 너의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내 눈동자는 거친 파도처럼 일렁거렸고
그 눈 속 담아둔 너의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그 봉인된 기억이 폭포처럼 쏟아져 나와버렸다.
고통이라 생각한 그 모든 기억을 저주했지만
지금 보니
내 온몸에 묻어둔 너의 기억들을 떠올릴 때마다
그때의 생생한 널 느낄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래서 난 지금
내가 살아 있음을 감사히 흐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