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마랜드에 다녀왔다.
어떤 이유로 더 이상 놀이공원이 아니게 된 이곳을 누군가가 사들여서,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5,000원씩 받고 들여보내 준다.
야간에 불 켜주고 50,000원씩 더 받는다고 한다.
좋은 방법이다.
봉이 김선달이 울고 갈 영업력이다.
용마랜드다. 연필 닮은 이 건축물은 동심을 자극한다.
일행은 요즘 늘 붙어다니는 빡군과 (코스에 동네책방을 끼워넣었더니 책을 들고왔다. 미안하게도 시간이 모자라 저 책은 그냥 짐이 되었다.)
여친과의 데이트코스 답사를 온 봉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메인 배경인 회전목마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대기를 해야했다.
뭐. 대기하는 시간이 무료하지는 않았다.
여기저기 둘러보니
사진 찍을 곳이 은근히 많다.
한 팀이 너무 오래 써서
반대편에서 사진을 찍어본다.
빡군 자전거 인증샷도 찍고.
스트레스 해소도 하고.
그 쪽이 여친을 상징하는 건 아니겠지.
누군가 코스트코에서 훔쳐온 카트와 함께 사진을 찍어본다.
싫다는 빡군도 끌어들였다.
드디어 우리 차례.
하지만 뒷 사람을 위해 바로 빠졌다.
바이킹도 있었다.
밀면 조금은 움직인다.
얽! 첫사랑에 성공 했으면 딸뻘인 여인네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사진을 받기 위해 나를 카톡친구에 추가 해줬다. 응?
개와 늑대의 시간이 되었다.
이 때 찍는 사진은.
언제나.
예술이다.
나 같은
초보가.
찍어도.
이런.
사진이.
나온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