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동철길에 가보고 싶었다.
약속을 잡고 보니 인근에 문래동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코스를 살짝 늘리니 여유롭게 하루 내에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았다.
빡군, 윤수, 나 셋이 떠나는 수놈수놈한 여행이 될 위기를 미래가 벗어나게 해 주었다.
마침 지방에서 열리는 결혼식 참석차 내려간 미래 남자 친구 봉산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려고 보니 안 내려갔으면 봉산도 올 수 있었겠네.
어쨌든 이렇게 넷이 떠난 결과, 문래동 좋다.
여러분 가보세요. 두 번 가보세요.
빡군과 윤수
윤수 뒤에 붙어가면 편하다. 그런데 등에 붙은 건 카메라니 먼지니?
앞에 달리는 빡군이 안 보인다.
코스 중간 즈음, 자이언티교 인근에서 미래와 합류하였다.
여성 동지의 사진은 함부로 올리면 안 된다.
문래동에 처음 도착하면 당황할 수 있다.
어라? 그냥 작은 공장만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우리가 원하는 곳은 문래역 7번 출구 아래에 구석구석 숨겨져 있다.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직 내가 찾지 못한 뭔가가 더 있을 것 같다.
아직 문을 열지 않았던 곳.
#쉼표말랑
점심 먹은 곳.
좋아.
자전거는 대충 골목에 세워뒀다.
식재료가 여기저기 놓여있다.
뭐 하나 이쁘지 않은 것이 없다.
여기저기 둘러보았는데 아주 넓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다.
미래가 바라보고 있는 곳에는 좌식 테이블이 있었다. 아 실례! 하는 모습.
이쁜 꽃도 있었다.
여긴 바닥도 이뻐.
맞는 말이다.
진짜 돈입니까.
손이 덜 말랐군.
정갈한 가정식.
두명씩 다른 메뉴.
간판 센스 보소.
정체가 뭐니?
#스토리지
커피를 먹으러 골목길을 헤매다 찾아낸 빵집.
맛 있게 생겼다.
손에 자신감이 있는 미래.
발 누가 그렸더라. 소질이 있다.
냥이가 사람들과 놀아주고 있었다.
여기가 집인가 보다. 바로 앞 노란 박스엔 사료가 가득 들어 있었다.
좁은 골목이 더 정감가는 곳.
항동철길에 가보자.
#항동철길
항동철길은 더 이상 열차가 다니지 않는 곳에 형성된 데이트 코스다.
후기에 여고괴담 마냥 등장하는 빡군을 찍어본다.
우리의 모임의 미래. 미래도 찍어본다.
못 믿겠지만 한참 어린 막내 윤수도 찍어준다.
브레이크를 찍었더니 빡군도 같이 찍혔다.
여기가 항동철길의 포토존이란다.
배에 뭐가 들었는지 벌써 배가 고프다.
그래서 다시 문래동으로 간다.
봐 둔 가게가 있거든.
5시 오픈이라고 해서 인근에 있는 공정무역 커피집에 갔다.
#카페티모르
윤수는 배가 고픈지 햇살을 먹고 있다.
햇살이 좋다.
나름의 여유를 즐긴다.
문래동은 축제중.
#양키스버거
줄 서러 밥집으로 이동.
제일 먼저 줄 서서 기다렸다.
입장.
음식 기다리며 남의 뚜껑 얹어보기.
과감히 점프를 결정한 자들의 치어스.
4가지 피자를 한 조각씩.
철철 넘쳐흐르는 소스.
해가 질 때쯤 집으로 향했다. 여유롭고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