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일드의 초상(2019)-이지나

연극이야기

by coron A

오스카 와일드의 원작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읽었는지 아닌지의 기억조차 헛갈린다.

나에게 이 연극은 거울의 양면처럼 붙어 있는 오스카와 제이드 사이에 유진이라는 이성이 끼어 있는 듯이 보였다. 아름다운 예술을 창조한다는 미명하에 자신의 욕구를 분출하기 위한 희생자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오스카의 심연에 말려드는 제이드, 그 길로 어쩔 수 없이 이끌 수밖에 없었던 유진의 죄의식. 그런데 현란한 무대와 음악, 안무 등으로 깊은 생각을 하기에는 이 연극은 약간 정신 사나운 모양새가 되어 버렸다. 제이드역의 문유강과 유진역의 연준석은 젊음이라는 특권이 보여줄 수 있는 것 그 자체이다. 그들이 그 나이에 이 역할들을 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내 눈에는 가벼운 노래극 같은 느낌이지만 두 젊은 배우의 연기는 다시 볼 수 없는 순간을 만들어 준 것 같다. 그들의 젊음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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