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보러 간 영화인데 정말 이런 영화일이지 몰랐다. 최근에 연극을 두 편 보고 연극에 관심이 생겨가고 있는데 영화 속에 있는 연극 그것도 최소 15년형 이상을 살고 있는 흉악범들이 교도소 안에서 하는 연극은 예술에 대한 해석조차 다른 것으로 만들어 버릴 만큼 강렬한 것이었다. “예술을 알고 나니 이 작은 방이 지옥이 되었구나.”라고 말하는 카시우스를 연기한 무기수의 탄식을 헤아리는 것이 직업으로 연기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더 다가가기 어려운 열정이 아닐까 하는 나름 건방진 생각이 들었다. 이탈리아 방언의 느낌을 알 수 없으니 각 역할을 하는 사람들의 연기의 차이는 다 알아볼 수 없지만 그들이 점점 그 시대의 시저, 브루투스, 안토니오, 카시우스로 변모해 가는 모습과 실제 교도소 내부를 무대로 그 시대의 반란의 광장을 보여주는 그들의 모습은 아름답게 느껴진다. 폐쇄되고 단절된 공간인 교도소의 철창, 망루, 그리고 교도관들의 어색한 빈정거림이 예술과 사람 간의 거리가 어떤 것인지 강열하게 때론 우화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결국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 속의 모든 것들이 얼마만큼 진심을 향해 가고 있냐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자신들이 ‘천정 관찰자’라고 말하는 그들은 연극이라는 예술을 진정한 삶 그 자체로 받아들인다. 삶에게 그리고 인생에게 예술이란 무엇일까. 진정 이 질문에 대한 진심이 담긴 대답을 이 영화는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그들의 열정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