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준태 인트렌드랩 대표

[강소 CEO]

by 김준태


“불안하다면, 당신은 지금 성장할 준비가 된 것입니다”
트렌드의 흐름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시장의 거대한 담론’을 읽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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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저널=최재혁 기자] 김준태 인트렌드랩 CEO는 ‘불안’을 피해야 할 감정이 아니라, 성장 직전의 가장 정직한 신호로 받아들인다. 직급과 연봉 테이블에 갇히기보다 시장에서 만들어낼 가치의 크기를 믿고, 기록과 작은 시도를 통해 스스로를 증명해 왔다. 그는 전략을 말로 끝내지 않는다. 현장의 디테일까지 설계해 실행으로 연결하고, 그 치열한 고민을 책으로 정제해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불안은 멈추라는 경고가 아니라, 더 멀리 가라는 신호라는 그의 태도는 오늘도 글과 실행으로 이어진다.


Q. 먼저 대표님 본인과 인트렌드랩을 한 문장으로 소개해주신다면 어떻게 말하고 싶으신가요?

A. 안녕하십니까. 데이터와 직관의 균형을 바탕으로 비즈니스의 맥락을 짚어내는 22년 차 리테일 전략가 김준태입니다.


제가 이끄는 ‘인트렌드랩’은 이름 그대로 트렌드의 흐름(In-Trend)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단순한 현상에 머무르지 않고 ‘시장의 거대한 담론’을 읽어내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 담론을 기업의 실질적인 생존 전략으로 연결해, 현장에서 실행 가능한 형태로 제안하는 ‘전략 인사이트 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인트렌드랩은 그 치열한 고민과 논의를 깊이 있게 정제해 책으로 집필하고, 세상에 새로운 경영 화두를 던지는 ‘지식 생산의 산실’이기도 합니다. 나아가 그 지식을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설계하는 것까지가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 신세계 그룹 온라인 사업부에서 중장기 전략, 리테일 미디어 비즈니스까지 담당하시다가 인트렌드랩을 창업하셨습니다. ‘대기업 임원 트랙’ 대신 불확실한 창업자의 길을 선택하게 만든 가장 결정적인 불안 혹은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가장 큰 계기는 ‘내 가치의 상한선’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금전적인 보상이나 시스템의 안정성 면에서 대기업이 압도적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조직 안에서는 제 가치가 결국 ‘직급’과 ‘연봉 테이블’이라는 틀 안에 갇힐 수밖에 없다는 불안감이 컸습니다.

반면 이커머스 시장은 ‘최저가 전쟁’을 넘어 ‘리테일 미디어’ 같은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받는 연봉’보다, 시장에서 제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의 크기를 더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인트렌드랩을 통해 제가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 즉 시장의 비효율을 줄이고 혁신을 만들어내는 일을 고객에게 증명할 수 있다면, 그에 따른 보상은 대기업이 제시할 수 있는 숫자를 훨씬 넘어설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감하게 조직 밖의 시장으로 나설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저의 퇴사는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제 가치를 무한대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많은 직장인들이 “나도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지만, 현실에선 업무 루틴에 갇혀 고인물이 되기 쉽습니다. 대표님이 정의하는 ‘전문가’의 최소 조건 세 가지를 꼽는다면 무엇인가요?


A. 제가 생각하는 전문가의 정의는 단순히 ‘오래 한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적어도 세 가지 질문에 스스로 ‘Yes’라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첫째, ‘대체 불가능한 자기만의 관점이 있는가’입니다. 남들이 데이터를 읽을 때, 그 숫자 뒤에 숨어 있는 맥락까지 읽어내는 자신만의 해석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이론과 실무의 언어를 통역할 수 있는가’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의 언어를 경영진의 언어, 즉 재무적 가치로 번역할 수 있어야 하고, 반대로 경영진의 비전을 현장이 실행할 수 있는 전략으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는 ‘시장성이 있는가’입니다. 냉정하게 말해 조직의 보호막 없이 시장에서 평가받을 때, 누군가 제 판단과 경험에 기꺼이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어야 진짜 전문가라고 생각합니다.


Q. 본인에게 MBA는 어떤 전환점이었는지,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 직장인에게 MBA를 추천하는 경우와 말리는 경우의 기준을 어떻게 나누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사실 저는 남들과 달리 MBA 과정을 두 번 거쳤습니다. 그 이유는 커리어의 성장 단계마다 제게 필요한 ‘무기’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20대 후반에 성균관대 IMBA를 다닐 때는 실무자로서 ‘이론과 현장의 결합’에 집중했습니다. 마케팅 이론을 당장 내일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지, 현실에서 어떻게 써먹을지를 치열하게 고민하던 시기였습니다. 반면 40대 후반에 진학한 연세대 MBA에서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실무를 넘어 더 큰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 단계였기 때문에, ‘리더십과 매니지먼트’를 중심으로 경영의 본질을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MBA는 단순한 학위가 아니었습니다. 실무자(Doer)에서 관리자(Manager)로, 다시 경영자(Executive)로 진화하기 위해 스스로를 계속 업그레이드해 온 ‘전략적 베이스캠프’에 가까웠습니다.

추천 기준도 비슷합니다. 본인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관점’이 절실한 시점이라면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뚜렷한 목적 없이, 단지 현재를 피하기 위한 도피처로 학교를 찾는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무엇을 채워야 할지 모른 채 들어가면, 결국 시간만 흘려보내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Q. 공부와 커리어를 동시에 가져가야 하는 직장인들이 가장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건 ‘시간·체력·돈’ 세 가지입니다. 대표님은 MBA를 포함한 자기 투자에서 이 세 가지를 어떤 원칙으로 배분해오셨나요?


A. 직장인에게 시간, 돈, 체력은 늘 부족한 자원입니다. 그래서 저는 배분의 원칙을 세우기 전에, 이 세 가지를 ‘아껴야 할 소모품’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던져야 할 자본금’으로 다시 정의하는 과정이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관점에서 돈을 바라보니 답이 비교적 명확해지더군요. 제 책 ‘불안하면, MBA’에서도 언급했는데 ‘5천만 원으로 자동차를 사면 도장을 찍는 순간부터 감가상각이 시작되지만, 그 돈을 내 머리와 경험에 투자하면 평생 감가상각되지 않고 복리로 불어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걸 소비가 아니라 ‘가장 안전하고 수익률 높은 투자’라고 확신했고, 비용에 대한 고민도 비교적 과감하게 돌파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 관리도 비슷합니다. 시간이 남아서 공부하는 직장인은 사실 거의 없습니다. 다만 MBA라는 극한의 환경에 스스로를 던져놓으면, 생존하기 위해서라도 회사 일과 학업을 병행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시간의 밀도’를 높이는 법을 본능적으로 익히게 됩니다. 결국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체력은… 글쎄요, 아직은 제가 체력이 좀 쓸 만한 때인가 봅니다. 물론 저만의 관리 루틴이 없지는 않지만, 특별한 비법이 있다기보다는 ‘성장하고 싶다’는 정신적인 갈증이 아드레날린처럼 작동해서 몸을 끌고 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Q. 인트렌드랩은 기업 컨설팅과 마케팅 전략, 교육을 함께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현장에서 보실 때, 개인이 ‘엔진’이 되기 위해 꼭 키워야 하는 역량 한두 가지를 꼽는다면 어떤 역량인지, 컨설턴트 관점에서 정리해주신다면요?


A. 제가 여러 프로젝트를 하면서 확실히 느낀 점이 있습니다. 일이 엎어지는 이유는 ‘전략’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대개 ‘실행’의 디테일이 부족해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 엔진이 되려는 분들에게 뜬구름 잡는 전략가가 되기보다는, ‘손과 발이 있는 기획자’가 되라고 말씀드립니다. 이를 위해 꼭 필요한 역량은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현장의 끝단(Last Mile)을 정밀하게 시뮬레이션하는 능력’입니다. 멋진 PPT를 만드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고수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실행의 장면을 머릿속에 그립니다. 예를 들면 ‘이 전략을 실행하려면 개발자에게 어떤 데이터를 요청해야 하지?’, ‘고객이 버튼을 누르는 순간 물류 창고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지?’와 같은 실무 프로세스를 촘촘하게 상상하고 설계합니다. 이런 디테일한 실행 설계가 빠진 기획은 결국 현장에서 멈춰 서기 쉽습니다.

둘째는 ‘장애물을 돌파하는 매듭짓기 능력’입니다. 실행 단계로 넘어가면 예산 부족, 타 부서 반대, 기술적 한계처럼 수많은 장애물이 등장합니다. 이때 “상황이 이래서 안 됩니다”라고 보고하는 사람이 아니라, “안 되는 이유는 이건데, 이렇게 우회해서 되게 만들겠습니다”라고 대안을 들고 와서 끝내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 역시 컨설팅을 할 때 가장 경계하는 것이 ‘말만 번지르르한 제안’입니다. 현장에서 부딪히며 체득한 결론은 분명합니다. 실행되지 않는 전략은 결국 공상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과정이 고되더라도, 저는 ‘반드시 구현 가능한 해법’을 제시하는 데 제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Q. 대표님 본인의 소개에서 요즘은 ‘ex-SSG’보다 ‘인트렌드랩 CEO, 저자’가 더 전면에 나오는 것 같은데요. 회사 명함 없이 ‘김준태’라는 이름만으로 자신을 설계해온 과정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A. 퍼스널 브랜딩은 회사 일을 등한시하고 ‘딴짓’을 해서 만들어지는 결과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정반대에 가깝습니다. 저는 지난 17년 동안 단순 실무자가 아니라, 온라인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끝까지 실행해 내는 ‘전략적 실행가’로서 치열하게 일해 왔습니다. 책상 위에서 그리는 전략에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현장의 성과로 연결하는 ‘End-to-End’ 프로세스를 경험해 온 점이 제 자산입니다.

실제로 저는 전략 단계에서 구상했던 ‘온·오프라인 통합’과 ‘수익 다각화’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PLCC 도입과 리테일 미디어 모델 안착을 주도했습니다. 팬덤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보고 프로야구 굿즈 브랜딩을 추진했고, 소통 채널의 혁신을 위해 카카오 비즈니스 메시지 도입도 직접 실행으로 옮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술의 민주화’가 비즈니스 현장을 어떻게 바꾸는지 몸으로 체감했고, 전략이 문서에만 남지 않고 현실이 되게 만드는 방법을 익혔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의 ‘김준태’라는 브랜드는 결국 치밀한 전략 수립과 지독한 실행이 결합해 쌓인 결과물입니다. 거대한 조직의 방향타를 잡아본 경험과 현장의 디테일까지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조직 밖에서도 그 실력을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실제로 강연·브런치·책·홈페이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퍼스널 브랜딩을 해오셨습니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퍼스널 브랜딩’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팔로워·조회수보다 더 중요하다고 보는 기준이 있다면요?


A.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남이 알아주지 않는 진정성은 결국 ‘혼자만의 일기’이거나 ‘허상’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퍼스널 브랜딩의 핵심은 내 가치를 타인이 ‘발견하게’ 만드는 데 있고, 그걸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지루함을 견디는 지속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리테일 전문가로서 종종 ‘핫플레이스’와 ‘노포’의 차이를 예로 듭니다. 유행을 좇아 인테리어와 메뉴를 계속 바꾸는 가게는 잠깐 반짝할 수는 있어도 브랜드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30년 동안 묵묵히 새벽에 문을 열고, 한결같은 국물 맛을 지켜온 국밥집은 간판이 낡아도 사람들이 줄을 섭니다. 그 ‘변함없음’ 자체가 신뢰가 되고, 결국 강력한 브랜드로 자리 잡기 때문입니다.

퍼스널 브랜딩도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로또처럼 한 번에 터지는 일이 아니라, ‘김준태는 전략과 실행을 연결하는 사람이다’라는 단 하나의 핵심 메시지(One Core Message)가 시장에 각인될 때까지 글을 쓰고 강연하며 시간을 쌓아 올리는 과정입니다. 어제와 오늘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 내는, 그 지루한 반복을 버티는 힘이야말로 짝퉁이 아닌 ‘진짜 브랜드’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인트렌드랩은 기업 컨설팅, 마케팅 에이전시, 교육·강연을 함께 하는 구조입니다. 직장인 개인 입장에서 ‘나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할 때, 수익원과 커리어 리스크를 어떻게 분산하라고 조언해주고 싶으신가요?


A. 제가 강조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자신의 시간을 빠짐없이 기록하는 ‘아카이빙(Archiving)’입니다. 둘째는 그 기록을 재료 삼아 ‘작은 시도’를 멈추지 않는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기록을 유독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 기록이 퇴사 이후에도 나를 지켜줄 ‘리스크 없는 비즈니스 모델’의 기초 자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기술의 민주화’ 시대입니다. 예전처럼 큰 자본이 없어도 SNS를 통해 아이디어를 빠르게 검증할 수 있고, 전자책이나 소규모 커뮤니티처럼 ‘물리적 실체’가 있는 결과물도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라는 든든한 안전망이 있을 때, 이런 도구들을 활용해 ‘저비용의 작은 실패’를 계속 경험해 보셔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혼자 섰을 때 감당해야 할 큰 리스크에 대한 면역력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인 후배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씀도 있습니다. 회사가 매달 주는 안정적인 월급에만 안주하지 마시고, 단돈 1만 원이라도 조직의 보호막 없이 시장에서 자신의 판단과 실행으로 수익을 만들어보는 경험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그 1만 원을 버는 과정에서 얻는 배움이, 훗날 여러분을 지켜줄 ‘진짜 비즈니스 근육’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Q. 인트렌드랩 홈페이지만 봐도 책, 강의, 컨설팅이 촘촘히 연결된 느낌입니다. 직장인들이 자신의 배움을 아웃풋으로 전환할 때, “이 세 단계만은 꼭 지켜라”라고 말해주고 싶은 실전형 프로세스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는 거창한 단계나 방법론부터 이야기하기보다는, 먼저 ‘아웃풋’의 정의를 다시 세우고 싶습니다. 단순히 정보를 요약해서 전달하는 건 아웃풋이 아니라고 봅니다. 내 안에 쌓인 데이터에 ‘나만의 관점’을 더해 새로운 가치로 바꿔내는 것, 그게 진짜 아웃풋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을 폭발적으로 가속화하는 것이 앞서 말씀드린 ‘기술의 민주화’입니다. 사실 이 키워드는 2026년 2월에 출간할 차기작의 핵심 주제이기도 합니다. 기술의 민주화란 쉽게 말해, 과거에는 전문가나 거대 자본만이 가졌던 생산과 유통의 도구가 이제는 누구나 손쉽게 다룰 수 있는 영역으로 내려왔다는 뜻입니다.

이 도구들 덕분에 저는 과거의 기록을 꺼내 ‘지금의 맥락’으로 재해석하고, 그 결과를 지체 없이 세상에 던질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는 큰 자본이 없어도 SNS나 생성형 AI를 통해 아이디어를 즉시 콘텐츠로 만들고, 시장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검증할 수 있으니까요.

이 변화가 가져온 결과도 꽤 인상적입니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시면, 예전에는 자신을 ‘OO기업 부장, 과장’ 같은 직급으로 소개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뉴스레터 발행인’, ‘솔로프리너’, ‘커뮤니티 리더’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회사가 부여한 타이틀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물로 자신을 증명하는 흐름이 생긴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야말로 기술의 민주화 시대에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아웃풋의 진정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인트렌드랩 CEO이자 세 아들의 아버지로서, 대표님이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달리기’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일·가정·건강·성장 사이에서 본인이 지키려는 기준이 있다면요?


A. ‘지속 가능한 달리기’라는 표현이 참 잘 맞는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가벼운 이야기부터 드리면, 저는 아들만 셋을 키우고 있어서 본의 아니게 나라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애국자 집안’이기도 합니다. 웃자고 하는 말이지만요.

아이 셋을 키우며 깨달은 건, 그 ‘달리기’의 엔진은 결국 집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밖에서 아무리 잘나가도 돌아갈 베이스캠프가 흔들리면 오래 달리기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 삶의 기준점은 늘 분명합니다. 무엇보다 ‘가정의 행복’을 최우선에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아내에게 꼭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에너지 넘치는 아들 셋을 돌보면서, 아이들이 학생으로서 또 가족의 일원으로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이끌어주는 ‘우리 집의 진짜 선장’은 아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이라는 베이스캠프를 아내가 든든하게 지켜주고 리드해 준 덕분에, 저도 밖에서 마음껏 도전하고 CEO로서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었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Q. 끝으로, 지금 이 시기에 불안을 느끼며 커리어를 다시 설계하려는 30~40대 직장인에게, 김준태라는 선배 직장인이자 창업자가 꼭 건네고 싶은 한 문장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A. “불안하다면, 당신은 지금 성장할 준비가 된 것입니다”라고 저는 꼭 전하고 싶습니다. 불안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 불안은 지금 자리에 안주하지 말라는 본능이 보내는 가장 정직한 시그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 시그널을 믿고 계속 움직였고, 그 과정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포부도 함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현재 작가이자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제가 정리해 온 ‘3F(Frictionless)’ 전략을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 이식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3F는 과거의 공급자 중심 ‘4P 믹스’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에서 발생하는 모든 마찰(Friction)을 제거해 이탈하던 고객을 구매로 이끄는 ‘거침없는 흐름’을 만드는 새로운 프레임워크입니다.

첫째, 복잡한 설명 대신 직관으로 치환해 고객이 고민하게 만드는 ‘인지의 마찰’을 줄입니다. 둘째, AI와 큐레이션으로 답을 먼저 제시해 고객이 찾아 헤매게 만드는 ‘탐색의 마찰’을 없애고자 합니다. 셋째, 물류와 시공간을 압축해 고객이 기다리게 만드는 ‘획득의 마찰’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세 가지 장벽을 허물어 ‘거침없는 구매의 흐름’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인트렌드랩’이라는 이름에도 단순히 유행을 좇겠다는 뜻만 담겨 있지 않습니다. 변화하는 흐름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비즈니스의 마찰을 없애고, 기업이 나아갈 길을 뚫어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저는 이 3F 전략을 통해 대한민국 이커머스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싶습니다. 저처럼 변화를 갈망하고, 낡은 방식을 개선해 실제 성과로 연결하고자 하는 조직의 리더라면, 구체적인 과제를 놓고 논의하는 자리에는 언제든 열려 있습니다.


출처 : CEO저널(http://www.ceojh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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