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걸었어요
지난 주에 산에 올라가겠다고 쓴 글에 대해 오늘 실천했습니다. 거창하게 높은 산은 아니고, 동네를 감싸고 있는 안산, 백련산, 궁동산을 걸었습니다. 적당한 높이에서 트인 시야로 연희동과 북가좌, 남가좌동을 바라볼 수 있어서 무엇인가 또 하나를 내려놓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 좋긴했어요. 그런데 인적이 없는 구간이 나타나면 뭔가 으스스한 느낌과 바스락 거리는 소리까지 더한 장면도 있었습니다. 다람쥐와 야생의 고양이가 추격전을 찍고 있었어요. 제가 소리를 내면서 얼른 고양이를 막아서며 다람쥐를 구해주긴 했습니다만, 언제 또 잡힐지 모르겠네요. 오늘은 다람쥐에게 귀인이 된 것이네요.
그 뒤로 2시간 이상 걸으면서 스스로 대화도 해보고, 살짝 등을 달군 땀들이 송골송골 떨어지는 느낌도 느껴보고, 못보던 동네의 경치도 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산을 내려와서는 일부러 수제비 한 그릇 사먹었어요. 엄마가 끓여주던 수제비가 생각났거든요. 반죽을하고 수제비를 끓이시던 모습이 선한데, 이제는 기억으로만 떠올려야하니 울컥했습니다.